얼마 전에 한 선교사 후배를 만났습니다. 뉴질랜드의 시골에서 선교훈련을 받다가 왔는데 기회가 되면 저보고 꼭 한번 뉴질랜드에서 생활을 해보라고 권유를 하더군요. 그곳 사람들은 삶의 속도가 느리고 한국과 다르게 참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세상 속의 다운.
반면에 한국 사회는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특히나 성공지향적인 사회란 생각이 듭니다. 사회가 급변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해야하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분주히 움직여야 합니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면서 화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지키면서 운전을 하면 자꾸만 옆 차선에서 차가 끼어드는 것입니다. 몇 번 끼어들기를 경험하다보면 더 이상 끼어들기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 차간 거리를 좁혀서 달리는 제 모습을 봅니다.
세상 속의 다운은 마치 고속도로에 진입한 자동차와 같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달려가는 앞뒤의 차에 끼어서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을 따라서 달려갑니다. 나만의 속도로 갈 수도 없고 한동안은 출구도 없습니다.

느림의 영성.
열심히 사는 것과 분주한 것은 다릅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삶의 의미를 찾고 목표를 이루는 방편이 되지만, 분주해서는 목표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기 쉽고 도중에 지치게 됩니다. 분주히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가 쉽지 않고, 삶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손길도 간과하게 됩니다.
‘들의 백합화를 보라’고,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바쁘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중에도 하늘과 땅을 보실 여유가 있으셨고, 그 안에 담겨진 하나님의 메시지를 깨달으셨습니다.
다운 순장님들도 예수님처럼 주변을 돌아보고 자연과 사물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 그 참된 의미를 날마다 경험하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운 수련회.
여기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쾌적한 환경에서 사랑하는 형제들과의 동거는 그 자체가 쉼입니다. 경쟁이 없고, 성취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를 누리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대면하는 시간입니다. 느림의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고속도로에서의 출구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오랜 운행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휴게소와 같은 수련회입니다. 맛난 것도 드시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다시 새로운 질주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간사님들과 임원들이 마음 모아 준비하는 수련회, 기대하시고 오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