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의 조우
작년 10월30일 오후 김준곤 목사님 기념관을 개관하던 날, 부암동 민족복음화연구소 2층에서 CCC국제본부 스티브 더글라스 대표께서 그간 파키스탄 의료사역에 대해 아가페 식구들에게 고마움과 격려를 표시하기 위해 감사패를 수여하셨습니다. 이건오 선생님이 아가페 식구들을 대표하여 그 감사패를 받으셨는데 모두에게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제 개인적으로도 가슴 뭉클한 일이 있었습니다. 감사패 전달을 위한 순서를 준비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저를 찾아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반백이 된 어떤 신사가 걸어 들어오고 있었는데, 23년이 지났지만 서로를 알아보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며 저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란 듯이 쳐다보고 있었지만 한참을 그렇게 있었습니다.
1986년부터 파키스탄 선교사로 떠나기 전까지 약 3년 동안 현대상선 본사의 직원들과 성경공부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는 신입사원이었습니다. 그는 제게 복음을 들었고 성경공부를 했지만 오랫동안 그에게 복음은 의문투성이였고 질문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는 이제 초신자도 아니고 더 이상 과거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그날 토요일 오후는 그의 아내와 함께 교회에서 전도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암동CCC센터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으니까
제가 있을 것이라 여기고 온 것입니다. 그간 주님의 사랑을 알고 신앙이 자라가는 동안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던 때가 자꾸 생각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울음을 터트린 것이겠지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 키워가시는가 봅니다.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와 같다.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농부도 모르는 사이에, 뿌려진 씨는 움이 돋고
자라서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6~28)
요즘 사람들이 복음을 거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무례한 전도의 방법을 거부하는 것이지요. 사탄의 최대의 거짓말중의 하나가 요즘 사람들은 복음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주님을 믿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삶과 사역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복음의 씨앗을 계속 뿌려가면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샬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