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힘든 시간 가운데 있더라도, 분명 끝이 있다면 견딜 수 있습니다.
대학생활 4년 동안만 주님을 잘 믿고 순장의 삶을 살라면, 더 많은 청년들이 그러겠노라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자신의 삶 전부를 드리기 원하십니다.
믿음을 지키며 평생 주님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순장님들처럼 저도 캠퍼스 순장님들을 만나 아가페 가족이 되었고, 그 안에서 만난 하나님과 지체들과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훈련의 자리가 힘들 때도 있었고, 헌신의 자리에서 눈물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4년이 지나고 이제 사회로 나가려 할 때, 자꾸만 학생 때 만난 하나님과 훈련의 자리에서 함께해준 많은 순장님들의 섬김과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그 때 받은 은혜들을 또 누릴 수 있을까, 캠퍼스가 아닌 직장에서도 지체들의 섬김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학생 순장 때처럼 함께 훈련받는 지체들도 옆에 없고, 순장으로 바로 서있지 못하다고 혼내시는 간사님들도 옆에 계시지 않습니다.
과연 내가 평생 순장으로 살아드리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염려가 됩니다.
그러나 제게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분명한 사명이 있음을 압니다.
약사로서, 아내와 엄마로서, 그리고 주님의 일꾼으로서 저를 살게 하실 것입니다.

환자, 동료, 가족을 통해, 그리고 또 다른 동역자들을 통해 계속 저를 단련하실 것입니다.
또 제게는 주님께서 품고 기도하게 하신 나라가 있습니다.
저는 그 땅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주시는 물질과 은사로 그 땅을 섬기며 주님의 일하심을 보고 싶습니다.
비전, 그것은 나의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입니다.
내 안에 품게 하셨지만 하나님의 꿈이기에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저는 맡기신 일들을 묵묵히 감당하는 주님의 일꾼으로 살아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나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께 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 의대 05학번, 11다운 이지완 순장입니다.
예과 1학년 때 아빠순장님과 함께 채플, 캠모, 순모임 등을 하고 (자주 나오진 못했지만^^;) 여름수련회에 참석해서 이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바라며 한곳에 모였다는 것을 보며 감탄도 하고, 여름진료때 방문진료순에서 할머니들께 맛있는 간식도 얻어먹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11다운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것에 무언가 감개무량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였지만 교회를 열심히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아가페’라는 곳은 단순한 동아리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하나의 따뜻한 가정 같은 공동체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순장님들이 좋고 잘해주셔서 나왔지만,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나님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그분을 더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해 한해 지나가면서 1년전과 비교해봤을 때 제 신앙이 더 성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졸업을 함으로써 이제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것도 아쉽지만, 아가페라는 공동체가 사랑으로 가득찬 공동체라는 것과 그런 공동체를 사회안에서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가페 순장님들과 간사님들을 자주 보지 못한다는 것도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가페는 졸업해서도 아가페 다운이라는 또 하나의 공동체를 통하여서 학생 때 배우고 기도했던 순장의 삶을 이어나간다는 것을 잘 알고, 같은 비전을 보고 나아간다는 것을 알기에 다운모임에 대해 기대가 됩니다. 제가 졸업해서 병원이라는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여러가지 문제들과 고민들에 부딪히게 될텐데, 이미 오래전에 같은 문제들로 고민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병원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신 다운선생님들의 조언도 듣고 싶습니다.
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면, 믿음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더 깨어있고 마음을 굳게 하라고 선배님들에게 들었습니다. 제 기도제목은 병원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바라고 성령충만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뀐 환경 가운데서 하나님께 집중하고, 시간을 정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좋은 습관을 처음부터 잘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고, 하나님께 붙어있음으로 힘든 일들도 잘 이겨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써 좋은 본을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은 들은대로 살지 않고, 보는대로 산다고 들었습니다. 연약한 저에게 다운선생님들의 삶을 보는 것이 큰 도전이 되고,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