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프렌즈”의 목적은 이웃사랑 실천의 삶을 구현하려는 봉사자들이 모인 단체로서 국내외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건 의료 활동 및 교육, 개발, 각종 구호사업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공인된 단체가 된다면 현지에서 사업을 하기 자유롭고 국내외에서 홍보가 수월할 것입니다. 또한 해외 사역 시 비자 발급, 통관 등 공식적인 지원을 받기가 용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필요하다면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복음 전파 등 직접적인 선교 사역에 제약이 있을 수도 있고 정체성 약화라는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보호와 충만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회원들이 참여하여 운영한다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더욱 지혜롭게 온 세계에 증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가페 다운 형제,자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굿프렌즈 이사장 박 국양

나즈마는 주일학교 어린이 교육에 특별한 달란트가 있고 열심이 있다. 이친구의 소망은 파키스탄 모든 교회에 주일학교 사역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아이들을 모으고 얘기를 시작하고 찬송 하나라도 가르치고 온다. 아이들은 어느 곳에서도 잘 모인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요나의 얘기를 하고 모세의 이야기를 하면 귀를 쫑긋하고 집중해서 잘 듣는다. 그래서 나는 늘 의료봉사를 가게 되면 나즈마도 함께 하길 권한다. 말하지 않아도 나즈마는 자신이 할 일을 찾아서 하며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도전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랑스런 친구가 있어서 파키스탄의 생활이 그리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늘 함께 하는 남편이 있어 든든하고 더 감사하다.

나즈마는 자기 집에서 딸 중에는 큰딸이다. 두 여동생과 오빠, 남동생이 있다. 크리스쳔 가정으로 세 자매 모두 주일학교 어린이 사역을 잘하고 주의 일에 열심이다. 그런데 가운데 동생이 가장 먼저 결혼했고 나즈마는 일찍 약혼을 했었다. 그런데 그 약혼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영국에 있는 약혼자와 늘 전화통화를 하고 믿음을 심어주고 영국으로 갈 날을 기다렸는데 십년이 지나도록 적법한 체류가 되지 않고 기다림에 지친 부모들과 함께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때로는 하나님이 이 자매를 이렇게 두시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약혼자는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약혼을 했었고 사진으로 늘 보아도 결국 실물은 보지 못한 채 파혼이 되어버렸다. 한동안은 실망도 컸으리라. 그래도 여전히 자신의 사역과 삶에 열심인 자매를 하나님이 참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셋째 딸 룩사나가 글렌 목사님과 결혼했다. 글렌 목사님은 늦게 목사가 되었지만 나와 알고 지낸지는 17년이 넘었다. 그는 앵글리칸이다. 그의 아버지가 영국 군인이었고 버마에서 군 생활을 할 때 버마 간호사인 엄마를 만나서 결혼했다. 영국식의 격식을 중요시하고 간호사였던 엄마는 늘 내가 가면 자신의 지난 세월들을 얘기해주며 노년에도 바느질과 책읽기를 좋아했던 세련된 할머니였다. 정말 똑똑하고 스포츠를 좋아했던 아들이 13세 때부터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으며 참을 수 없는 통증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써야했고 그 사이에 남편도 먼저 곁을 떠나고 결국은 몇 년 후에 관절이 다 굽어들어 걸을 수 없게 된 아들을 홀로 곁에서 돌보아야했던 엄마였다. 다른 아들들은 다 잘 장성해서 자신의 길을 갔지만 엄마는 이 아들과 늘 함께 해야 했고 엄마의 지도로 글렌 선생님은 프로페셔널 튜더가 되었다. 탁월한 과외 선생님으로 대학 진학지도를 해서 많은 아이들을 수십 년간 가르쳤고 그래서 많은 한국 아이들도 도움을 받았고 경제적인 안정도 찾았다. 엄마의 소원은 죽기 전에 아들이 결혼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국은 그 아들의 결혼을 보지 못하고 목사가 되어 사역하는 것은 보았지만 룩사나와 결혼하고 너무나 사랑스런 손자 모세를 이 땅에서는 보지 못하고 천국에서 보고 있을 것이다. 저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기도하게하는 일들이 있다.

이 가정에 모세가 생후 20개월째부터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병명은 신장증후군이다.
약이란 스테로이드밖에 없다. 파키스탄에도 좋은 의사들이 교과서대로 치료는 잘한다. 그러나 병이 약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환경과 식사와 사랑과 보살핌이 다 함께 해야 하는데 이곳의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면역이 생겨야하는데 감기만 걸리면 또 증세가 나빠진다. 2년이 지난 지금은 4번 정도의 재발을 반복하다가 지난 1월경부터는 약이 효과가 없는 상태였다.

우린 안식년을 마치고 2/15에 들어왔는데 모세를 방문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파 볼 수가 없었다. 배는 잔뜩 불러있고 온몸은 부어서 체중은 정상보다 4킬로 이상 더 나가고 단백뇨가 심하고 의욕 없는 눈으로 티비만 보고 있는 아들. 생활비를 벌어야만 하는 형편에 아이가 엄마를 가장 필요로 하는 때에도 돌보지 못하고 직장을 가야하는 룩사나, 그 눈물흘리는 그 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 어찌 할 수 없어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난 한국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려했지만 외국으로 치료차 가는 것이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사방에 기도를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어찌하랴. 의사는 약이 계속 듣지 않으면 신장투석을 해야 한다고 하고……. 이제 4살인 아이가 그 힘든 과정을 어찌 견디랴……. 그러던 중에 한 선교사님의 소개로 현지인 신유의 능력이 있는 기도하는 목사님과 함께 모세의 집을 방문했고 기도하는데 낫겠다는 확신이 들기시작했다. 나도 아침 금식을 하면서 기도에 동참했다. 아이가 많이 회복되었다. 기적이다.
하나님의 은혜다. 그렇게 부어있던 생식기의 부기도 빠지고 약이 효과를 보고 있다. 부종이 빠지고 몸무게가 4킬로 줄었다. 아직도 단백뇨는 플러스투로 나오는 상태이고 계속적인 기도가 필요하다. 그래도 활발하게 노는 아이를 보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우리가 이 교회와 함께 전도단도 파송하고 여러 사역들을 함께 협력하기에 기도가 더욱 간절해진다. 어려울 때마다 함께 나누고 기도하는 동역자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러한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