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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송현욱 2006-12-26 (화) 16:06 19년전 4362  

지난 여름에 학위를 다 마쳤습니다.
아직 공부의 끝은 아니지만..
국민학교 다닐때 부터 시작한 어쩌면 지긋 지긋한 교육제도하에서의 공부가
어느정도는 정리가 된 셈입니다.

그 시작, 끝에 언제나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지방에서 직업에 충실하게 일 하셔야 했고...
(남들은 개업하면 아무때나 쉬고, 휴가도 많고 뭐 그런줄 알지만
지역 의사회에서 일정 수준의 휴가도 다 규정해 놓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더 작은 시골에서 어렵게 발걸음하는 환자들 때문에
병원 비우는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고등학교 졸업할 때도, 대학에 들어갈 때도...
석사, 박사를 마쳐갈 때도 한번도 그런 사진에 아버지와 함께 한 적이 없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원망 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정말 눈물나게 아쉽습니다...

장담 할 수야 없지만.. 경우가 된다면 제 아이들의 저런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남자들이 쉽사리 못하는 일들이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크리스마스는 항상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같이 있었습니다.
오늘.. 그러니까 12월 26일이 아버지 생신이시거든요..
동생과 제가 대학다닌다고 서울로 올라온 이래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주말에 아버지 생신을 서울서 가족간에 오랫만에 식사하면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철 없게도... 나이 서른이 되도록까지 아버지를 아빠라 불렀습니다.
(다른 어른들 앞에서야 아니었지만..)
아버지.. 아버지라.. 함 불러 보고 싶은데... 그렇게 불러 드리고 싶은데....

시간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저는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이 이렇게 인터넷으로 글도 올리고 놀고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좀 더 심하게 가슴 한 구석을 아려오는 묵직한 아픔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군요.

오늘은.. 정말 축하해 드리고 싶었던 아버지의 생신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금요일은.. 어느새 돌아온 아버지의 1주기 기일 입니다...
어찌 어찌 살다보니 또 그냥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안계신대도 삶은 그렇게 살아지는 것이 슬픕니다...


지난 1년간.. 드라마, 영화 보면서.. 죽음이 다뤄지는..
특히 가족, 아버지의 죽음이 다뤄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마다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심지어는 라이언 킹 뮤지컬 같은 걸 보면서도 살짝 눈물이 나더이다..

저에게 지난 1년 동안 두려웠던 것은 어머님의 건강 이었습니다.
처음에 빈소에서 동생과 교대로 잠깐씩 교대로 눈을 붙일 때..
고향에서의 일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서울 집에 어머니 모시고 있을 무렵에 젤 무서웠던 기억은..
자고 일어나는데 어머니께서 안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습게 들리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무서운 기억이었는지 모릅니다. ㅜㅡ
언젠가는 나쁜 꿈을 꾸고 놀라서 일어나서 새벽에 어머니 주무시는 방문 앞에서
들어가 봐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면서 한 30분을 서성이던 때도 있었습니다..
경험해 보시지 않은 분들은 모를만한 두려움 입니다.


뭐가 그토록 급하셨는지..
저 이런 저런 입학, 졸업때도 안오시더니..
결국엔 제 결혼식에도 오시지도 못하고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가..
오늘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저를 지켜 보고 계시겠지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그러나 이제 더이상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라고 인사 드릴 수가 없네요......


이원희 2006-12-27 (수) 21:40 19년전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모두들 놀랐었는데 벌써 일년이 되었구나...나 역시 나이들이 드시니 부모님과의 사진이 소중해짐을 느낀다. 계실 때 효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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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필 2006-12-29 (금) 13:33 19년전
  현욱아, . . . . 글을 보면서 눈물이 난다 . . .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을 살아 가자 . 아버지가 하늘에서 기뻐하실꺼야. 어머님 잘 돌봐드리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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