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의료선교 권위자, 한국교회에 ‘전인치료’ 제안 <35년간 콩고사역 마치고 세계 순회하는 파운틴 박사?
한국 기독교계의 ‘의료선교’도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의회를 비롯해 상당수의 의료전문선교기관이 있으며, 웬만한 총회, 지역교회, 선교회 내에도 전문의료팀이 구성돼 있다. 이들의 활동은 국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쓰나미와 같은 악재가 발생했을 때 직접 현장으로 가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같은 오지로 향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의료선교의 대가 다니엘 파운틴 박사(Daniel E.Fountain)가 이러한 한국교회를 향해 “이제 병원선교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댄 파운틴 박사는 미국침례교회 국제 선교부 소속 의료선교사로 1961년 콩고에 파송되어 35년간 콩고에서 의료사역을 했으며, 그 공로로 미국과 국제단체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18일 오후, UBF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다니엘 파운틴 박사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병원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어봤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다니엘 파운틴 박사는 모든 의료행위 이전에 질병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의 발생원인을 “하나님의 법을 어기기 때문”으로 본다. 즉 인간이 하나님의 질서를 버리고 무질서하게 살게 되면서 우리 신체에 불균형과 부조화가 생기게 되었고, 그로 인해 병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그가 꼽은 질병의 또 한가지 원인은 ‘좋지 못한 생활습관’이다. 때문에 병을 고쳐놓아도 환경이 병에 걸릴만한 환경이면 반드시 재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사역하던 당시 콩고는 매우 낙후된 상태였기 때문에 병을 고쳐도 환경적 이유로 재발하는 경우가 흔했다. 그래서 다니엘 파운틴 박사가 시작한 것이 ‘환경과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다.
이런 면에서 다니엘 파운틴 박사는 “현대의학에 한계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대의학은 우리 몸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알아낼 수 있지만, 그 근본적 이유와 치유책까지는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병원을 짓고 병든 사람을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는 의료선교사역 역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새로운 대안, ‘전인치료’
이런 한계에 대한 대안책으로 다니엘 파운틴 박사는 “전인치료”를 제시했다. 전인치료의 기본전제는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몸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의사가 결과적으로 몸에 나타난 질병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고 그 문제를 복음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전인치료다.
예를 들어 한 중년부인이 딸의 갑작스런 죽음에 심장에 쇼크를 받아 병원을 찾아왔다고 하자. 현대의학은 심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약을 투여하기만 하면 되지만, 전인치료는 그 부인에게 쇼크를 준 딸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어 평안까지 주는 것이다.
물론 비위생적 생활공간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질병이라면 그 환경자체를 개선하는 것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의료현장에도 전략적 선교가 필요해
그래서 다니엘 파운틴 박사가 35년간 콩고에서 추진한 것은 단순히 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치는 것만이 아니었다. 재발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콩고의 생활환경을 바꾸는 것과 전인치료, 의료사역자 양성, 병원설립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의료사역자 양성은 간호사들을 의사를 돕는 존재가 아니라 능력 범위 안에서 ‘아픈 사람들을 돕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고, 또 현지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신체에 대해 인지하도록 해 웬만한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수백명의 의료사역자들이 양성되었다.
또 병원도 하나의 큰 병원을 설립해 규모를 키우게 하기 보다는 양성된 간호사들과 현지인들이 마을마다 작은 병원센터를 세워 인근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50개 지역에 지역 보건소망이 만들어졌다.
다니엘 파운틴 박사의 이같은 전략적 의료선교사역은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기여한 공로를 콩고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WHO에서는 저개발국가에서는 그의 병원행정 프로그램을 추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니엘 파운틴 박사는 35년간의 콩고사역을 마치고 현재는 전 세계의 대학과 교회를 순방하며 전인치료의 원리를 강연하고 있고, 전인치료와 성경적 관점에서 본 환경개선방법에 대한 책들을 집필하고 있다. 한국에는 세계병원선교회(HCFI)가 10월 10일 주최한 컨퍼런스에 강사로 초청되어 입국했고, 최근에는 대전지역 의료선교회와 UBF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