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민 원장님께서 섬기시는 남포교회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지난 주일 한나 탈장수술을 할 병원을 찾고 있었습니다. 대학병원급을 가자니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동네 병원 아무데나 가긴 좀 그렇고... 답답한 마음에 미국에 있는 남동생에게 전화로 물어보고 기도 드리고 잤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달리 정해진 병원이 없어 그냥 한나를 학교 보내고 잠시 사라와 잠이 들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교회 집사님께서 중계동으로 이사오신다고 이제 같은 지역 주민이 되었다고 전화를 하셨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나 이야기를 그냥 하게 되었는데 조원민 집사님 병원으로 연락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연락을 드렸더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면서 선한이웃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 있으면 바로 하고 아니면 한양대 병원에서 바로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겠다는 거였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 지 한나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약속한 시간에 병원을 찾았고 외과과장님을 만나 정확하게 탈장임을 진단받고 수술 일정을 정했습니다. 목요일 아침 원래 9시까지 병원에 도착해야 하는데 8분 늦은 9시 8분에 도착했습니다. 정문을 열고 들어서자 수술을 집도할 외과 과장님과 원무과장님이 병원 현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죄송스러움과 감사함으로 수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나가 환자복을 갈아입고 병실에 대기하고 있는데 외과과장님이 오시더니 한나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예수님~? ...우리를 지으신 분이 우리의 아픈 상처를 고쳐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고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다만 봉사할 뿐입니다.... 한나가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 좋은 멘토,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세요.…” 나는 지금까지 한나의 엄마이지만 이보다 더 귀한 축복의 기도를 한나을 위해 드리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바로 몇 십분 뒤면 수술실에서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수술할 환자의 병실에 와서 두 손을 잡고 그토록 깊은 축복의 기도를 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그 시간 이미 저는 깊은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수술은 예정 시간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조금씩 조바심이 나는 저희에게 문이 열리고 의사 선생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열어보니 오픈 부위가 예상보다 더 커졌고 복막벽에 약간 붙어서 시간이 더 걸렸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가막힌 타이밍, 그분만이 하실 수 있는 그분의 시간과 때 그날 아침 전화가 왔던 것도 일주일 전 근처 석계역으로 병원을 옮기신 것도 그리고 아직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병원 이제 막 병실 한 동과 수술실이 마련된 그 병원에 선교의 현장에서 의술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얼마간 들어와 있던 그 깊은 신앙과 실력의 손을 한나에게 뻗어 주실 줄 우리는 알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결코 너희를 우리를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가슴을 치며 두 귓가를 울렸습니다.
그날 밤 한나는 수술 전 약간 미열이 있는 상태로 수술을 진행했기 때문에 그리고 수술 당일이라 좀 더 열이 났습니다. 당직 간호사가 계속 1시간 간격으로 들어와 열을 재고 약과 주사가 바쁘게 오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수술후 병실에 와서 시무룩한 한나에게 말도 걸고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일러 주시고, 퇴근하셨지만 퇴근하시고도 한나 상태가 정상으로 되돌아 올 때까지 몇 수 차례 당직 간호사를 통해 상태를 체크하고 지시하고 계셨습니다.
자정 무렵 한나는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었고 그 시간은 아주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한나도 그 때에 대해 생생히 이야기를 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면서 그렇게 움직일 수 없었던 다리가 움직일 수 있어 자신이 누워서 허공에 대고 걷는동작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저에게 말해서 침대 위에서 왔다 갔다 걸었습니다. 한나가 저에게 그 때 신기했다면서 몸에 넣고 있던 약을 바꿔서 그런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아니, 한나야 그 때 하나님이 그럴 수 있도록 해 주신 거야. 그리고 너를 위해서 장년부 집사님들이 여기 저기에서 멀리 캐나다에 계신 이경아 집사님도 너를 위해 기도하셨어. 그리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외삼촌, 할머니, 큰엄마,... 많은 사람들이 너를 위해 기도 해주셨거든... 그리고 너를 위해 그토록 축복해 주신 의사 선생님의 기도도…”
오늘 이런 글을 올리며 잠시 생각에 젖습니다. 앉은뱅이가 갑자기 걷고 눈 먼 자가 눈을 뜬다는 거 이런 것이 아닐까라고... 사실 탈장은 유아나 소아에게 낮설지 않은 진단이며 수술이기도 합니다. 또 사실 알고 보니 주위에 상당한 경우가 이 수술을 받았더군요. 그러나 이 작은 수술을 통해 적어도 우리 부부와 한나는 깊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이, 우주와 그 속에 우리를 조성하신 이가 우리의 생명의 주관하신 이이심을 말입니다. 한나의 상처는 하나님이 간섭하신 축복의 통로임을 저는 보았고 느꼈고 또 기도에 동참해주신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그 의사선생님은 선교지에 계시다가 최근에 잠시 들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금요일에 퇴원했는데 그 날도 한나를 위한 축복의 기도를 역시 해주셨습니다. 조원민 집사님 이 원장으로 섬기는 선한이웃병원은 대부분 의료 선교 하시는 분들을 스텝으로 모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강하게 빛을 발하리라 믿습니다.)
2007. 2. 18. 새벽에
한나의 상처가 희미해질때까지 그 사랑을 기억하고 싶은 한나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