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온지도 어느덧 3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특히나 한낮에는 숨쉬기 힘들 정도로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몸도 마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모처럼 만에 여기 홈페이지에 들어오니 새로운 소식들이 많습니다. 사랑하는 형의 결혼 소식도 있고, 여름 진료 소식도 있구요...뭐...한국에 있을 때도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거나 하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이 익숙한 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추억을 돌아보면서 제 삶에 아가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한 이름보다는 낯선 이름들이 더 많아졌지만 아직은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며 인사드립니다. 샬롬...
몇 년 전에 결혼 소식을 올리고선 벌써 또 여러 해가 지났네요...그러고 보니 2002년에 졸업하고 병원 생활을 하면서부터 누구나 그렇듯이 많이 바빴던 것 같습니다.
학생 때는 다운 선배들이 그다지도 바쁘게 생활하시던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잘 안갔더랬는데...지나놓고 보니까 그때 선배들의 삶이 적지 않은 헌신과 훈련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어떤 영역에 있어서는 살아봐야 알 수 있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의 훈련이 있지요...요즘 제게는 섬김과 겸손에 대해 여러 생각들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잘 몰랐기도 했고 또...어리기도 했지요....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일들이 기억 속에 많습니다...ㅎㅎㅎ.
제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몇 자 적어봅니다.
지난 5월 14일에 이곳 방글라데시 다카에 가족과 함께 국제협력의사로 왔습니다. 저는 한국 방글라데시 친선병원에 근무하는데 이 병원에 처음으로 파견된 정형외과 의사가 되었지요...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근무 환경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정형외과 setting은 이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죠...출퇴근하는 길도 차로 다니지만 쉽지는 않고 위험하긴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을 수 없고, 기도없이는 하루도 살수 없을 것같은 환경이 감사합니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를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너무도 귀중한 시간입니다.
더구나 이전에 외과 선임과 두 명의 내과 선임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함께 온 두 명의 동기를 포함해서 모두 여섯 명의 협력의사 가정이 모두 크리스쳔들이어서 매주 기도회도 가지고 있고 동기들과는 출퇴근 시간에 차안에서 서로 교제하며 기도하는 시간들이 너무도 감사한 요즘입니다.
참...큰 딸 신형이는 여기 올 때 2개월 갓 넘었던 꼬마였는데...여기서 벌써 백일 잔치도 은혜롭게 했구요...요새는 혼자서도 잘 뒤집고 곧잘 놉니다...아직은 기어다니지는 못하고 혼자 바둥거리기만 하지만요...ㅎㅎㅎ.
혹시 신형이가 보고 싶으시면 http://cyworld.com/twinyvera 에 한번 들르심도 괜찮습니다. 아내건데요...일촌 신청해야 보인답니다...^.^;;;
아직 제가 뭐 후배들에게 권면할 연배는 아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혹 그때는 잘 모르더라도 학생 때 아가페 활동 재미있게, 열심히, 최선으로, 자연스럽게 하라는 겁니다. 나중되면 알게됩니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말입니다. 지나놓고 보니까 그 시간은 다시 안오더라구요...꼭 그때이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들....많겠지요...그중에서...아가페..후회없을 겁니다...
지금 제게도 그런 시간이라고 확신하며 살고있지요....음.....선배들께서 제게 그런말 들려주실것같은 생각이 듭니다....‘너도 니 나이때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단다...열심히 살아라..’라고 말이죠....감사합니다..꾸벅..-.-;;;
요새 인터넷에 보니까 한국도 비가 많이 오고 무지 덥다고 하던데요....불평은 약간만 하셔도 될겁니다. 더 비가 많이 오고 더 더운 곳도 많더라구요....-.-;;;
앞으로 종종 들르고 글도 남기겠습니다.
참...내년에 수련마치고 군대 가야하는 후배있다면...코이카에 한번 지원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아니 좋습니다..-.-;;;
평안하시구요...샬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