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남편이 오면서 메일 박스에서 우편물을 찾아 왔습니다. 또박또박 정성스레 쓰신 주소를 보면서 너무 감사했어요. 표지에 있는 아가페데이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 짧았지만, 즐거웠던 지난 봄의 한국 방문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가페 식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언제쯤? 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항상 미루기만 하던 일들- 학생때는 다운이 되면 해야지, 인턴 때는 레지던트가 되면, 그리고 아직도 레지던트와 fellow로 살기에 또 미루고, 이제는 아이가 조금 크면 해야지 미루기만 합니다. 정말 열심히 아가페에서 활동하고 싶었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나중에 할 수 있겠지 미루기만 했네요. 아가페 편지를 읽으면서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됩니다.
요즘 저희가 살고 있는 미 동부의 필라델피아는 잇따른 경찰관을 겨냥한 총기 사건으로 무척이나 심난합니다. 올해 초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총기 사건에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조금 줄어드는 것이 보통인데 옿 해는 다른해와 달리 날마다 범죄 소식에 사람들이 많이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종종 트레이닝 마치면 당장 다른 주로, 적어도 지금 사는데 보다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자고 말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로 안전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곧 인정하게 되지요. 세상이 험난 하지만 우리의 평안함은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부터 임을 다시한번 고백하면서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평안하세요...
이동흔(한양대 00다운), 임정아(이대 00다운), 이민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