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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김강욱 다운이 올립니다

김강욱 2008-08-03 (일) 22:05 17년전 5815  

어제 저녁 내내 번개와 함께 비바람이 계속 되더니 오늘 아침 하늘은 너무나도 아름다왔습니다. 이곳에서 지낸지도 벌써 일년이 넘었는데 그간 봐왔던 어느 하늘보다 맑고 파란게 가슴 저 깊은 곳까지 시원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올해 7월도 벌써 다 지나가고 이제는 후반기로 달려가는데 생각컨데 남은 시간은 이전보다 더 빨리 갈것같네요...

오랜만에 글올리네요...

돌아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저희 가정에 있었고 그 모든 상황을 지내면서 저희를 기르시고 다듬어주시고 채우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컸음을 고백하며 그간 소식을 나눕니다.

* 가족 생활

작년 11월 24일 자정에 살던 집 거실에서 전기 문제로 인한 불이 났습니다. 한인 사회에서도 처음 일어난 주택 화재일 정도로 흔하지 않았던 큰 화재였습니다. 다행히 화재 전날 인도에서 방글라데시 조카 집에 방문하신 외삼촌 내외분(김봉식 선교사님 부부)께서 거실 옆방에서 주무시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불이 더 번지기전에 발견하고 가족을 피신시킬 수 있어서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모든 일이 그분의 계획안에 있음을 고백했고 감사했습니다. 해결해야할 많은 일 앞에서 오로지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지요. 이전 집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집 청소와 더불어 새로운 집을 구하던 중 예비하신 거처를 짧은 시간 안에 만날 수 있었고, 이사와 관련한 모든 일의 결정에 대해 매 순간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는데 정말이지 기적과 같이 일처리가 너무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저희에게 하나님은 참으로 따스하고 자상하게 앞서 행하시며 계속해서 기도하게 하셨던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행하셨던 이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고 새집으로 이사를 했고 집안을 정리할 때 마다 화재가 남기고간 자국을 추스르며 작년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아내가 40도가 넘는 고열로 2주간 이곳에서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이 없어 급하게 인접국인 방콕에 후송되어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몸이 많이 약해졌던 모양입니다. 장티푸스라는 주치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며칠 만에 아내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기침을 계속했던 신형이가 결핵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아과 전문의의 소견을 듣고 이에 대해 검사하고 치료하면서 예상보다 방콕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났지요. 최종적으론 아이도 건강한 상태로 진단되었습니다. 방콕에서의 생활이 병원에서 치료 때문에 길어지긴 했지만 화재 이후 방글라데시에 지쳐있던 저희 몸과 마음에 회복과 안정을 찾았던 시간이 되었음을 돌아봅니다.

2월 중순엔 한국에서 양가 부모님과 지인 몇 분이 방글라데시에 방문하셨습니다. 더불어 3월 3일이 생일인 신형이 돌잔치를 몇 주 일찍 했습니다. 이곳에 온 이후 교제하던 분들과 더불어 온 가족의 축복 속에서 신형이 첫 생일을 감사 예배로 드렸습니다. 그간 이곳 환경에도 많이 적응이 되었던지 제일 덥다고 하는 4,5월도 크게 어려움없이 지냈고 더위가 한풀 꺾이고 비가 연일 내리는 우기가 시작되면서 한결 여유로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신형이는 몇마디 말을 재잘거리며 모두에게 기쁨을 주고 있고 혼자서 물도 떠먹고 밥도 몇숟갈 뜨려고 고생하는 꼬마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 국제협력의사 생활

저는 작년에 한국 국제협력단에서 방글라데시에 파견한 정형외과 국제협력의사로 다카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한국-방글라데시 친선병원에 근무하는 첫 번째 정형외과 의사인데, 내과, 외과 협력의사와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 나라의 공식 공휴일인 금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현지인 산부인과 의사가 새로 오면서 현지인 외과 의사를 포함하여 모두 4명의 수술의가 근무하게 되어 저의 경우 마취의가 함께 하는 수술일이 매주 수요일로 배정되었습니다. 소아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은 마취과 의사와 함께 시작하고 다른 수술은 월요일에 직접 신경블록 하에 시행하고 있습니다. 합지증이나 다지증, 족부 기형 등의 소아 기형과 뇌성 마비로 인한 근육 불균형 환자, 상하지 골절, 골수염, 화상으로 인한 수부 변형 등 다양한 환자들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수술 받았던 환자가 마을에 돌아가 다른 환자를 소개하는 식으로 환자가 내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수술실에는 한국인 간호사가 협력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술에 필요한 여러 준비를 도와주었지만 지난 6월에 귀국을 했고, 수술에 직접 참여하는 조수 인력이 부족하여 큰 수술을 할 형편은 못됩니다. 그래도 정형외과 의사가 있다는 이유로 열시간정도 떨어진 지역에서도 내원하는 환자들을 볼 때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되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달에 부임이후 신청하였던 관절경이 병원에 셋팅이 되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초기 퇴행성 슬관절염이 빈번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들의 경우 슬내장증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는데 관절경이 이러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의 도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친선병원에서 일차적으로 진료하는 현지 의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경험적으로 배운 지식으로 일차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데 정형외과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병원 의사들과 나아가 병원 인근 지역에 있는 현지 의료인 들을 초청해서 정기적으로 정형외과 치료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병원장과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친선병원에서 Free eye camp가 있었습니다. Vision care service의 김동해 선생님과 금년 6월에 연락이 된 이후로 대사관과 사무소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친선병원에서 60여명의 백내장 환자들이 무료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장과 직원들은 물론 현지 안과 의사들도 이번 진료를 통해 좋은 인상을 받았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저 또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고 남은 임기동안 정형외과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새로운 면을 발견한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돌아봅니다. 안과 진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바라며 병원장과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었고, 아가페의 다른 분야의 활동도 제가 있는 동안 이 병원에서 이루어 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습니다.

* 신앙 생활

올해 들어 한인교회에서 저희 부부가 집사 직분을 받았습니다. 각자 구역 모임을 통해 성도의 교제를 나누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가정과 가정으로 교제하는 기회도 잦아져서 크고 작은 일들을 서로 나누면서 한인들의 주치의가 되었지만, 의사로 섬기는 일보다 오히려 섬김을 받는 느낌이 큽니다. 지난 2월에는 한인 아이가 두개골 골절이 되어 수술을 위해 방콕 병원으로 후송한 일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선하신 도움이 있어 지금은 잘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는 아이를 볼 때마다 저 또한 기쁘고 감사합니다. 작년 10월부터 한인교회 중고등부에서 고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작년에 학생회에 큐티를 도입하고 생활화하는데 목표를 갖고 아이들과 함께 매일성경으로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 한국-방글라데시 친선병원 외 활동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위해 활동하는 NGO 단체가 많습니다. 그분들 중에서 현지인 자녀들을 Hostel에 입학시켜서 먹이고 가르치시는 분(조**)의 Hostel 아이들을 2달에 한번 진료하고 있습니다. 또 환갑의 나이에 20년은 젊게 사역하시는 한분은(윤**) 지방의 현지인 자녀를 입학시켜 어머니와 같이 양육하시고 가르치시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Hostel 사역 동참과 더불어 또한 다카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무료 진료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종종 요청이 있을 때면 일과 외 시간을 내어 사비로 약품을 구입하여 진료를 하고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한국-방글라데시 친선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제게 주신 달란트를 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분들과 교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통해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무엇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구원의 은혜와 믿음의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믿음의 여정 가운데 이미 주어진 승리의 소식을 붙잡고 살아가는 아가페 식구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평안하시고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며 소식을 정리합니다.

1. 하나님을 최선으로 섬기는 가정으로 살면서 모든 일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고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2. 가족 모두에게 영육간의 강건함을 부어주시고 이웃들과 교제하며 복음의 향기를 전하며 살게 하소서.

3. 친선 병원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할 때 지혜와 능력을 부어주시고 치료받는 모든 환자들이 최선의 결과를 얻게 하시고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을 끼치게 하소서.

2008년 8월 3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김강욱, 최승주, 김신형 드림


배상필 2008-08-04 (월) 10:48 17년전
  강욱아, 여러 가지로 애쓰고 수고하고 있구나. 강욱이 가정이 축복의 통로로 계속 귀하게 쓰임받길 기도할께~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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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2008-08-05 (화) 09:19 17년전
  잘 지내고 있구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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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2008-08-05 (화) 09:21 17년전
  남은 시간도 더욱 소중하게 은혜가 되는 일을 많이 경험하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부족한 친구를 잘 인도해주고 도전해주렴...샬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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