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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라로 마을 이동진료 이야기

바나바 2003-07-06 (일) 03:48 22년전 5782  
막상 떠나는 날에는 저도 가기가 가끔은 싫습니다. 피곤하고 제대로 씻을 곳이 없는 곳에 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마 사단의 유혹인가 봅니다. 하지만 떠나는 차에 몸을 실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저번에 갈 때 만난 버스기사가 기뻐하며 안부를 묻습니다. 처음 이런 여행을 떠나는 사우디 한인교회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긴장감이 보입니다.
꾼누리에 도착하니 생각보다는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저번에 교회 입당 예배 때와는 다른날씨 입니다. 학생들도 “이 정도야” 하면서 약간의 안도와 자신감을 보입니다.
주일아침 주일예배를 드리고 4륜 구동 버스를 타고 떠납니다. 얼마 안 있어 사막의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차가 가는 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버스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시원한데 모레가 같이 있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시원한 모래 바람이냐 아니면 찜통버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에어컨은 없습니다.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워낙 천천히 가는 이 버스는 원래 시간보다 늦게 4시간이 걸려 “로이라로” 라는 사막의 한 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미리 광고를 한 덕분인지 많이 와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기도하고 바로 진료를 시작합니다. 모래바람 때문에 진료를 안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소독만 잘하고 약 먹고 연고 바르면 금방 나을 병을 키우고 키워서 결국은 퉁퉁 부은 다리를 보여주는 아이의 모습 이럴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현실이 마음이 아픕니다. 한쪽 밖에 없는 안경을 쓰고 다른쪽은 줄로 묶어서 쓰고 다니는 할아버지. 여러 군데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는 이이들. 수술만하면 나을 백내장으로 인해 앞이 안보여 부축을 받으며 진료 받으러 오는 할머니. 바닥에 떨어뜨린 약을 주섬주섬 모래와 함께 봉지에 넣는 아저씨.

민 간사님은 안이 더운지 밖으로 나와서 모래 바람을 맞으며 진료를 하십니다. 그리고 그 옆 임시로 만들 약국에서는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간호사 간사님들이 약사 (진짜는 저희 직원이 있고 나머지는 약을 정말로 싸는 약싸 입니다.)로 변신해서 약을 주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사우디 한인교회 학생들도 와서 약을 싸고 있습니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진료를 받고 그중 5사람이 안과와 일반외과의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신드 사막마을에는 비가 잘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8월에는 좀 오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김 마가요한 간사님은 우물 찾는 일에 관심이 많으셔서 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십니다. 수맥을 찾는 기구로 이리저리 알아보십니다. 또 이 마을의 물 사정이 어떤지 체크하십니다. 파도 소금기가 있는 물만 나오는 이곳에 깨끗한 물은 삶이 원천입니다. 아니면 멀리서 길어 와야 하는 그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생들의 행사는 진료 중에 하고 있습니다. 150여명의 아이들과 사람들이 촘촘히 앉아서 무엇을 하는지 바라봅니다. 아직은 잘 무장되어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어딘가 안 맞는 모습이 보이지만 기쁨으로 하는 그들의 모습을 봅니다. 저도 찬양과 드라마를 통역을 하면서 그 의미를 잘 알려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는 그들의 모습. 뒤에서 보고 있는 경찰들도 뻔히 아는 복음행사인데도 다 보고 늘 하는 말. “아차 해....(좋다!!)”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봅니다.

끝나자마자 다띠 4영리 전도에 들어갑니다. 학생들에게 10명이상 전해야 저녁식사를 준다고 했습니다. 외국인이 오니까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어눌하고 느린 언어로 그들은 복음을 듣습니다. 다 끝날 때 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처음에 어색해 하던 학생들도 마을 사람들의 이 순수한 반응을 보더니 기쁨으로 전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을 시켜서 학생을 불러 4영리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아마 이 마을의 좀 높은 사람 같습니다. 그분은 일대일로 4영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듣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두워지는 마을 한 구석에는 예수영화 팀의 현지인이 필름을 돌리면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보여주려면 준비하는 것이 많습니다. 벌써부터 아이들은 영사기 옆에서 구경합니다. 이 마을은 몇 번을 보았지만 워낙 전기도 없는 마을에 영화는 가장 큰 볼거리요 행사 입니다.
18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앉아 있습니다. 예수영화 상영 전에 사우디 한인 교회 목사님이 전해 주는 말씀을 듣고 영접기도 까지 따라 합니다.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영생이 있고 없으면 지옥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자는 구원과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다. 워낙 그동안 잘 꾸며진 치장되어 있는 말씀 안에 살던 우리에게는 너무 순수한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복음 자체는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벌써 이 다띠 예수영화는 일곱 번째 보는데 볼 때 마다 감동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시는 장면인데 이 때 예수님이 영화에서 처음 얼굴을 보입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과 만나는 것과 동시에 이 마을 사람들과 의 첫 만남 입니다.

모래바람은 밤까지 계속 붑니다. 밖에 나가면 좀 시원한데 모래가 머리와 눈에 들어가서 눈을 따가워서 뜰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카라치 와서도 씻었는데도 눈에서 모래가 계속 눈곱처럼 나왔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모든 일정이 끝이 납니다. 밤 1시가 넘도록 돌아가는 차안에 피곤함에 지쳐 창문에 기대고 자는 학생들과 흔들리는 자느라고 계속 창문에 머리 부딪히는 소리. 늘 돌아가는 차안은 이렇지만 마음은 늘 기쁩니다. 몸에는 온통 모레로 뒤집어썼어도 피곤하고 힘들어도 그 안에 기쁨이 있어 감사합니다.

사우디 한인교회에서는 이번에 이 이동진료를 계기로 “가뿌나” (올 1월 단기 2팀이 갔던 마을입니다.) 라는 시내 근처 마을에 교회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헌금을 했습니다. 이 마을은 사막은 아니지만 마을에 개종한 가족이 5-6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떠나는 날 새벽에 잠깐 기도하러 그 마을을 갔다고 한 젊은이를 만났는데 우르두도하고 다띠도 하고 직업은 시내 병원의 엔지니어 입니다. 전에도 그가 자기 집을 내어 주어서 이동진료를 했었습니다. 체계적인 훈련만 되면 그가 이 마을과 세워질 교회에서 예배와 성경공부를 이끌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같이 간 우리 병원의 현지인 예비목사 S군은 이 지역에서 근처 마을과 사막 교회와 예배 공동체를 인도할 사람들을 세우는 일을 할 것 입니다. 교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일을 통해 신드지역의 500,000이 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일을 할 것 입니다.


날마다 우리 안에 일하시는 그 분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유미리 2003-07-06 (일) 12:56 22년전
한 편의 선교책을 보는 듯합니다. 바나바 간사님, 그 재능 아낌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나중에 책 한권 쓰셔야 겠죠?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도할께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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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리 2003-07-06 (일) 12:56 22년전
한 편의 선교책을 보는 듯합니다. 바나바 간사님, 그 재능 아낌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나중에 책 한권 쓰셔야 겠죠?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도할께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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