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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순장, 가난한 순장

익성 2003-07-23 (수) 04:23 22년전 6100  
아래 재현이 글을 보고나서, 그리고 요즘 시간이 많아 잡생각할 기회가 지천에 널렸다보니 문득 이런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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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갈망한다. 갖지 못한 것이 있을때는 그것을 가진 미래를 꿈꾸며, 되지 못한 것이 있을 때는 그것이 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나는 정작 그 미래를 쟁취하는 순간, 다시 말해서 그 꿈을 이루는 순간 과거에 꿈꾸던 그 '미래'를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 '~만 가진다면', '내가 나중에 ~만 된다면' 난 이렇겠지?" 하고 꿈꾸던 그 이상적이고 달콤하고 환상적이던 상상들은 '~를 가진순간', '~가 된 순간' 이미 잊혀진다. 기억력이 나빠서일까? 아니면 그 때 또다시 '미래'를 꿈꾸어야 하기에 '과거에 꿈꾸던 미래' 를 기억할 시간을 낸다는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걸까?

그래서 내 삶은 요지경이다. 가깝게는 '내가 만약 미국에 간다면' 에서부터 시작해서, '내가 만약 차가 있다면'을 지나, '내가 만약 대학에 간다면' 정도 까지만 가자... 사실 다 얻었고 또 되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왜 그 꿈과 내 삶은 이리도 틀리고, 정작 그 전의 꿈은 어느새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것은, 나만 그런게 아니라 세상도 요지경이라는 거다.. 못된 선배 욕하던 후배들이 어느새 더 못된 선배들이 되어있고, 힘있는 나라가서 설움당하며 일하던 대한민국 사람들은 어느새 그 코딱지만한 힘이 생겼다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세상에서 가장 극악하게' 차별'하고있다. 또한 삼십평짜리 아파트를 꿈꾸던 사람들은 그걸 가진후 또다시 사십평을 꿈꾸며 그다음엔 한강을 볼 수 있는 오십평...플러스 전원주택... 마티즈가 어디냐? 하던 사람들은 아반테를 넘어서 소나타 그렌저 벤츠 비엠더블류로 달려간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어릴때부터 원했던것을 대부분 얻어왔고 또 얻어가는 과정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난 정말 불행히 내 삶을 끝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계속 가지고 또 가지다가, 늙고 또 늙어가다가... 어느순간 더이상 가질게 없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혹은 너무 늙어서 '~이 된다면' 이란 미래를 꿈꾸기엔 너무 늙어버린 나이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 말해 현재의 끝없는 욕구를 '미래의 꿈'이라는 걸로 채우다가 그걸 못하게 되는 그날이 온다면 말이다. 그건 마치 요즘 사백만을 넘는다는 빚쟁이들이 이 신용카드 빚을 저 빚으로 돌려막고 돌려막고 그렇게 돌려막다가 드디어 마침내 '돌려막기가 불가능할때' 주저앉는 상황! 그래서 '살인'을 서슴치 않고, '자신의 아이들을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그 패닉상태.. 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심각할 것이다. 꿈의 부도사태! 미래형 가정법의 부도사태!

현재는 '미래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많이 쓸 수록 좋다고 사람들은 그런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시간이기도 하지만, 이미 과거에 썼던 신용카드 빚을 갚아야 할 시간이기도 한것을 깨달았다. 그걸 갚지 않거나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듯이 그걸 다른 '미래신용카드'로 돌려막는다면 언젠가는 꿈의 부도사태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저학번일때, '내가 고학번이라면' 이란 미래신용카드를 좀 많이 썼던것 같다. 그 빚의 청구서가 현재인 지금 날라온다. 나는 세가지 선택권이 있다.

첫번째는, 무시하는것이다. 이른바 신용카드 연체자중 '배째라족' 스타일... 그들은 이런다고 한다. "누가 나한테 카드발급하래? 신용카드란게 한도만큼 쓰라고 있는거 아니요! 못갚겠다는데 어쩔꺼요?! 잡아넣던가.. 갚는다니까..언/젠/간!". 이들처럼, "아 하나님..그러게 누가 나보고 꿈꾸게 하래요?꿈이란 꾸라고 있는거 아니요! 그거야 과거 이야기지 현실이 이렇지 않소? 못해요 난..어쩔꺼요?! " 결과는 부도다.

두번째는, 다른 '미래신용카드'로 돌려막는거다. 이른바 신용카드 연체자 중 '돌려막기' 스타일. 그들은 이런다고 한다. 엘지카드 만기일이오면 국민카드로 현금서비스를받아 막고, 국민카드는 삼성카드로, 삼성카드는 비시카드로........... 이들처럼, '내가 고학번이라면' 이란 부채를 '내가 다운이 되면'으로 막고, 또 그걸 막을 때가 오면 '내가 개원해서 자리좀 잡으면', 또 그건 '아..내가 은퇴하면'..으로 막는거다. 결과는 부도다. 빚은 불고 불어나서 엄청나졌다. 차라리 첫번째 경우는 그정도에서 파렴치범으로 끝났는데 이건 빚은 빚대로 커졌고 여전히 갚을 능력은 없다.

세번째는, 갚는거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 소개된 부채청산하기 방법을 따르는 스타일. 작은 부채부터 하나 하나 갚아나가는 것이다. 신용카드 빚이 10만원짜리, 30만원짜리,50만원짜리있다면 매 달 더 열심히 일해서 5만원씩의 수입을 더 내서 10만원짜리부터 갚아나가는 것이다. 이들처럼, 과거에 지불된 미래신용카드 빚을 하나하나 갚아나가는 것이다. 작은것 부터. '부자아빠가난한아빠' 책에 의하면 이런 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부채를 청산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따라서 결과는 부채청산과 '자산 축적에 의한' 진정한 부자가 되는길로 들어설 수 있다.

언뜻보니 '내가 최고학번이 되면 난 꼭 진료를 가야지' 했던 대표순장, 총무순장 할때 좀 여러번 썼던 부채가 내 앞에 놓여있다. 그걸 우선 갚기로 했다. 난 그래서 보건사역에 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머리속엔 온갖 이유들이 가득하다.

' 와 이제 정말 다 젊은 애들 뿐이군.. 90년대 학번은 찾기가 힘드니.. 뻘쭘한걸.. 게다가 여태까지 대학생활내내 여름방학마다 진료를 안간적이 없잖아? 이쯤하면 된거지!!! 나도 내인생?을 찾아야겠어.. 나도 다양한 경험을 원해.. 내가 가서 뭐가 도움이 되겠어?! 나이만 먹어버렸고 여러모습들은 아직도 부끄러운 새내기때 수준 그대론데.. .. 귀찮지? 쉬자~ .. 그 할머니들 또봐야돼?! ... 불편한 잠자리! 으..지긋지긋해.. 공부나좀 해볼까?.... 친구들이 바닷가를 가자는데 가야겠지?... 교수님이 도와달라고 하시는데 실습과 인턴레지던트를 앞둔 난 교수님께 잘보이는게 여러뭐로 좋겠지? 그래 교수님을 도와야지 진료는 뭘 또가냐.. '

근데 이걸 안갚으면 결과는 ‘부도’라서...... 눈 딱감고 갚아 나가기로 했다.

부자순장 되고 싶기에......

유미리 2003-07-23 (수) 16:05 22년전
오늘이 우리 학교 방학식날입니다. 그래서 다른때보다 많이 여유가 있는 제 모습을 보니 흐믓하기도 합니다. 다른 교직원들은 모두 집엘 갔는데, 나만 혼자 학교 컴퓨터앞에 있으니,... 부자, 가난... 아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엊그제, 청소당번 4명에게 제가 약속을 했답니다. 1학기동안 너희들이 보건실 청소하랴 수고많았기에 양호선생님이 특별뽀너스로 맛있는 먹거리를 화요일날 주겠다. 했는데 제가 약속을 어겼지요(즉, 조익성님의 글에 비유하면 부도처리를 했다겠죠?) 저는 아이들앞에서 한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았기에 평상시 약속을 어기면 아이들은 사탕 1봉지 혹은 사탕 2봉지를 벌칙으로 사가지고와 청소당번과 저를 포함하여 5명분으로 나눠 배분한다음 친구야 고마워, 보건선생님 고마워요 하고 끝날일인데, 제가 처음 부도 처리했으니, 오늘 방학식날 맛있는 음료, 맛있는 요플레... 곱배기로 슈퍼에서 제가 직접사서 아이들에게 주었어야 했답니다. 신뢰롭지 않는 부도현상... 요즘 부쩍 늘어나는 신용카드 연체... 부도, 걱정입니다. 저번 1월 원단금식수련회에서 신문지 기도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우리도 신문지 기도로 세상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해야 하겠지요? 조익성 순장님, 내내 평안하시고, 또 새로운 글 기대할께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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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리 2003-07-23 (수) 16:05 22년전
오늘이 우리 학교 방학식날입니다. 그래서 다른때보다 많이 여유가 있는 제 모습을 보니 흐믓하기도 합니다. 다른 교직원들은 모두 집엘 갔는데, 나만 혼자 학교 컴퓨터앞에 있으니,... 부자, 가난... 아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엊그제, 청소당번 4명에게 제가 약속을 했답니다. 1학기동안 너희들이 보건실 청소하랴 수고많았기에 양호선생님이 특별뽀너스로 맛있는 먹거리를 화요일날 주겠다. 했는데 제가 약속을 어겼지요(즉, 조익성님의 글에 비유하면 부도처리를 했다겠죠?) 저는 아이들앞에서 한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았기에 평상시 약속을 어기면 아이들은 사탕 1봉지 혹은 사탕 2봉지를 벌칙으로 사가지고와 청소당번과 저를 포함하여 5명분으로 나눠 배분한다음 친구야 고마워, 보건선생님 고마워요 하고 끝날일인데, 제가 처음 부도 처리했으니, 오늘 방학식날 맛있는 음료, 맛있는 요플레... 곱배기로 슈퍼에서 제가 직접사서 아이들에게 주었어야 했답니다. 신뢰롭지 않는 부도현상... 요즘 부쩍 늘어나는 신용카드 연체... 부도, 걱정입니다. 저번 1월 원단금식수련회에서 신문지 기도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우리도 신문지 기도로 세상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해야 하겠지요? 조익성 순장님, 내내 평안하시고, 또 새로운 글 기대할께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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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쁨 2003-07-24 (목) 05:27 22년전
잘 생각했다. 익성. 그리고 오랫만이다, 정말. 그나저나 나도 ... 그 부도 메꿔야 할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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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쁨 2003-07-24 (목) 05:27 22년전
잘 생각했다. 익성. 그리고 오랫만이다, 정말. 그나저나 나도 ... 그 부도 메꿔야 할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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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매니 2003-07-24 (목) 13:57 22년전
나두 신용불량자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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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매니 2003-07-24 (목) 13:57 22년전
나두 신용불량자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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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03-07-24 (목) 18:59 22년전
그래..나도 이제 허무한 이것만 해주시면..좇아 가는거 안하기로 했어...그 대신 맘의 평안과 기쁨을 주시는 그 분이 인도하시는 길을 고민없이 좇아가련다...아니 그렇게 인도하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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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03-07-24 (목) 18:59 22년전
그래..나도 이제 허무한 이것만 해주시면..좇아 가는거 안하기로 했어...그 대신 맘의 평안과 기쁨을 주시는 그 분이 인도하시는 길을 고민없이 좇아가련다...아니 그렇게 인도하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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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영이 2003-07-25 (금) 02:42 22년전
순장님~~ 말로만 듣던 순장님 글솜씨를 보고 놀랐어요~^^; 이런 이유에서 보건사역 가겠다고 결심하셨구나~~ 순장님 참 재밌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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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영이 2003-07-25 (금) 02:42 22년전
순장님~~ 말로만 듣던 순장님 글솜씨를 보고 놀랐어요~^^; 이런 이유에서 보건사역 가겠다고 결심하셨구나~~ 순장님 참 재밌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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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이가 2003-07-28 (월) 17:33 22년전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씨익^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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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이가 2003-07-28 (월) 17:33 22년전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씨익^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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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2003-08-20 (수) 18:59 22년전
짜식 존경~ 미국 갔다 오더니 어째 한글이 더 늘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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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2003-08-20 (수) 18:59 22년전
짜식 존경~ 미국 갔다 오더니 어째 한글이 더 늘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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