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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드는 생각 끄적끄적..

익성 2003-10-06 (월) 10:28 22년전 6062  
요즘 날씨가 내가 지난 한해동안 있던 센디에이고와 아주 비슷하다..지난 토요일날에는 친구들과 대한극장에 갔는데, 그곳 스타벅스에서 밖에 파라솔을 설치해 놔서 그곳에서 한시간정도 커피를 마셨다.. 그때 미국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미국에 있을때 그런 햇살을 받으면서.....공부도 그렇게 밖에 앉아서 많이(?^^;;)했고, 친구들과 만나도 그렇게 밖에 앉아서 이야기 한 적이 많았다. 그 한적했던 생활이 그리워지면서.. 그곳에 두고온 사람들이 떠오르고.... 암튼 야릇한 향수병이 돋는 순간이었다. 이 감정은 미국에서 한국을 생각하던 그것과 비슷한 것 같다. 사실 생애 처음의 이별이었다. 사람들도 그렇고 장소도 그렇고... 어떤 한 곳에 다시는 못가볼 수도 있다는 사실.. 어떤 사람을 앞으로 내 생애에 다시는 못 볼수도 있다는 사실.. 그것은 나에겐 처음 겪는 일이었고 따라서 익숙하지 않았고 지금도 너무 가슴아린 그런 것이다.

미국에서는 꿈을 꾸다가 문득 깨어났을때...... 그곳이 미국이란 사실에 놀라곤 했다. 꿈속에서는 내 주위에 있던 내 가족들과 친구들이 저 태평양 건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잠에서 깨어나고 한참을 혼란스러워한 후였다. 그렇게 깨닫고는 한동안 잠이 안오고 보고싶고... 여기서도 가끔 꿈을 꾼다. 미국에서 계속 그랬듯이 안되는 영어로 버벅대며 대화하던 중 깨어나면... ^^ 여기는 한국이다. 그리고 반대로 그곳이 태평양 건너 저곳에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란다.

祖國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왜 항상 "대한민국"만 외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내 나라 이외에는 다 미워해야할 나라인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라는 어디에 있는걸까?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중 무시못할 하나는 "일본에 대한 적대감정" 이었다. 원폭을 맞고도 일어서서 지독히도 잘사는 그들이 미웠고 그래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미친듯이 일했다. 프로레슬링이던 축구이던 무엇이던 "한일전" 이면 흥행대박이었고, 그것은 무엇을 걸고라도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다. 학교 선생이라는 사람이 "일본 필망론"을 주장하고 "일본열도는 곧 화산폭발로 가라앉을 것이다" 라고 교단에서 말하기도 했다. 제정신인지.....  그러나 지난 몇년간 한국은 당황했다. 이른바 "일본의 몰락"으로 인해 성장의 원동력이 약해진 것이다. 미워하며 따라잡아 코를 납작하게 해줄 상대가 비실비실대니 싱거워진 것이다. 한국의 친북세력과 좌파세력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미감정'으로 이 감정을 대체시켰다. 반일정서는 고스란히 반미정서로 전이되었고 촛불은 하루가 멀다하고 타올랐다. 싸구려 민족주의는 친북세력과 좌파세력과 손잡으며 적군과 아군을 오인하게 만들었고, 수백만을 굶어죽이며 인권이란 단어조차 쓰기 민망한 북한의 현실에 눈감게 만들었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협박과 이제는 그 범위를 넓혀 한국과 일본 미국을 불바다로 만들려는 그들의 핵개발 야욕은 정체모를 한반도기 뒤에 묻히고 온나라는 북의 '미녀응원단'에 미쳤었다. 북의 간첩을 두고 법무부장관은 "처벌할 수 있겠냐"고 망언을 쏟아내고, 국영방송사는 그를 미화하는데 앞장섰다.

싸구려 민족주의는 한국인에게 강대국을 미워하고 약소국을 무시하라고 가르친다. 한국의 외국인근로자들의 처참한 현실은 우리의 싸구려민족주의의 현주소이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사람을 만나고는 무척 당황스러워한다. 이야기가 5분 이상만 진행되면 한국인은 대뜸 "너네는 역사를 배우냐" "일제의 한반도 침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죄해라"라고 나온다는 것이다. 미국사람들도 최근의 반미정서에 무척 당황스러워하고 있고 의아해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만난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대한민국을 모른다. 오히려 그들은 north Korea를 더 잘 알고 있다.

목사님들은 자주 한민족을 유태민족에 비유하고 우리가 선택된 민족인 것처럼 말씀하신다. 우리는 한핏줄이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성경적일까

세상 사람들은 다 하나의 민족이 아닐까. 아담과 하와로 부터 비롯된 하나님의 민족 말이다.

싸구려 민족주의를 이제 버려야 할 때다.

향수병은 반드시 외국에서 김치생각하며 한국을 생각할때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외국을 생각하면서도 느낄 수 있다. 그리운 사람들은 외국인일 수도 있다. 情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민족의 어떤 인종의 사람과도 통하는 것이다.

싸구려 민족주의가 공산주의와 합쳐진 가장 좋은 예가 휴전선 건너 북쪽에 있다. 그것을 우리는 "주체사상"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그 실제적 창시자는 남한에 망명해 있고 그땅은 지옥같은 곳이 되었다.

남쪽도 최근 그렇게 되어 가는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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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출처:주간조선
[편집장칼럼] ‘민족주의’는 신성불가침인가

다보탑, 석가탑, 청자, 백자 등 우리 문화재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계기는 17년 전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구경했을 때였다. 당시 첫 해외 여행으로 유럽을 가게 돼 프랑스와 스페인을 거쳐 영국에 도착,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문화재 등을 두루 접하면서 느낀 ‘아! 우리 것보다 뛰어난 예술작품이 수두룩하구나’는 생각은 당시로선 충격적이었다.

‘남의 것이 뛰어나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판단인데 그때 ‘아시아 촌놈’의 가슴은 그게 아니었다. 마치 자신의 아버지가 남의 아버지보다 부족하고 못난 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런 아버지를 둔 사실을 감추고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지, 내 아버지의 과대포장된 이미지를 만들어 억지 자기만족을 하든지 아니면 못난 모습도 사실로 인정하고 향후 발전의 모티브로 삼든지, 그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아무튼 그때 이래로 외국인들을 만나면 굳이 우리나라에 대해 ‘반만년 역사’니 ‘문화민족’이니 하는 장황한 소개를 삼가게 됐다.

비단 유럽에서만 역사와 문화를 느낀 것은 아니었다. 과거의 영화를 접어둔 채 지금은 가난하고 혼란에 빠진 아시아 후진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캄보디아 정글에 세워진 앙코르와트 유적, 18세기 강성대국을 자랑한 미얀마 국립박물관의 유물들, 지금은 중국의 자치구로 전락한 티베트 포탈라 왕궁의 위용과 불가사의한 축조 기술, 네팔 수도 카트만두나 인근 고도시 박타푸르에 세워진 왕궁과 사원들은 유럽 어느 사적지에 못지 않은 예술성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과 비교해 불과 150여년 전 조선왕조 말기 경복궁 하나 개보수하느라고 국가 재정이 바닥났다는 우리의 사실(史實)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1000년 전 신라 문화는 동시대 지구상 어느 곳에도 떨어지지 않는 선진문화였지만 말이다. 이처럼 각국의 역사와 문화는 그만큼 변화무쌍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돌이켜 보면 해방 후 수십년 간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는 매우 민족주의적(nationalistic)인 것이었다. 한국의 반만년 역사는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 속에 자주성을 지킨 응전과 성취의 자랑스러운 것이요, 그 속에서 연마된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가 민족의 저력이라고 찬양한 ‘박종홍식 역사관’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문제제기나 부정을 제기할 틈새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 때 그 시절 일방적 국사 교육이 시행된 뒷 사정을 지금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문제는 우리 경제가 발전하고 개방화 사회로 나가면서도 우리 의식하에 자리잡은 민족주의는 더욱 강고(强固)해지지 않았는가라는 점이다. 이 점에선 진보나 보수나 할 것 없이 똑같다.

‘우리 식대로 살자’며 전세계 유일 유교·왕조적 공산주의 통치를 실행하는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수출로 성공한 남한도 외국에 대한 배타의식은 세계 수준급이다. 국력·행복·문화의 척도를 GNP 개념으로 따져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 대해선 차별의식을, 우리보다 강한 나라에 대해선 “강대국이면 별거야”라는 묘한 적대감을 보이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최근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란 책을 낸 전여옥씨의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은 왕따”라는 말이나,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70여개국 외국선수들을 초청해놓고 일방적 관심을 남북한 선수·응원단에다 맞추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대 박지향 교수는 저서 ‘일그러진 근대’에서 우리가 역사의 비극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과 우리 역사를 계급주의 역사 관점에서 편협한 이분법으로 뜯어 맞추는 작업을 지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일단의 한·일 학자들이 모여 ‘국사의 해체를 향하여(Deconstructing National History)’란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가진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우리에게 국사는 억압이며 배제이며 은폐다”라는 파격적 주장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양국의 과잉 민족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민족’이나 ‘통일’이란 개념이 마치 어느 누구도 의의를 제기해선 안되는 절대가치(絶對價値) 내지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 영역으로 인정되는 일부 세태를 놓고 볼 때 더욱 필요한 시도가 아닐까 싶다.

함영준 주간조선 편집장

03졸 2003-10-07 (화) 14:07 22년전
  아직까지 아가페도 누군가를 칭찬하기조차 인색한 것에 변한 건 없구나.. 씁쓸,,,
그냥 무제면 무제로 봐 주면 안될까? 남을 깍아내려야 직성이 풀리나 보네?
그러니, 이 곳에 누가 감히 글를 올리려해? 아무도 안올리지... 안그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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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 2003-10-07 (화) 15:14 22년전
  후후.. 다른쪽 이야기도 해주시죠.. 듣고싶네요 ^^ 글구.. 일년만에 사람이 변하나요.. 그렇게 평생 사는거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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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 2003-10-07 (화) 16:22 22년전
  오옷..살벌..ㅡ.ㅡ;;; 복학은 잘 했남? 익성이 글 보구..역시..길다..ㅎㅎㅎ..생각했는데..댓글들..왜이렇게 살벌한거야....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분별해야 할텐데...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사회적인 일들은 더더군다나...그런데..익명으로 이렇게 쓸수 밖에 없나요? 화날라 그래..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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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성 2003-10-09 (목) 20:00 22년전
  옷.. 첫번째 댓글이 없어지니 나머지 댓글들이 벙 떠버렸다..ㅋㅋㅋ 우리 이 댓글들 다같이 지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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