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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기천입니다.

김기천 2003-11-16 (일) 20:47 22년전 5059  
꾸벅~~~

기천입니다.

은밀, 신속, 정확!!!
을 모토로 하는 해병대 특수수색대의 군의관으로 그동안 은밀하게 기동한 관계로 제 생활이 여러분에게 노출이 되지 않았지요. 그래서 살짝 노출시키려 합니다.

일부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지금 포항에서 군복무중입니다. 무늬만 해군이지 육군처럼 생활하고 특전사처럼 낙하산탔지요. 내일부터 9박10일짜리 산악 훈련, 12월말에 설한지 훈련 7주, 3월에 군단 FTX훈련 3주합니다. 이제 앞으로 5개월동안 3개월을 나가서 잡니다. 예전에는 훈련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했는데 사회나가면 언제 이렇게 걸어보고 추운데서 노숙해보나 하는 생각에 즐겁게 갔다오려 합니다.

작년에 처음 해병대 배치받고 나름대로 군복음화에 대한 vision과 사병들에 대한 측은함이 있어 연대 교회에 나갔습니다. 병들이 간부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군종목사님빼고 경우에 없는 일이라서 처음에는 경계하는 눈치였지만 제가 기합빠졌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는 형, 동생처럼 지냈지요. 하지만 근무도 군대, 주일에도 군대, 그러니까 웬지 가슴이 답답함이 일었습니다. 더욱이 항상 합리성에 준해서 평생 교육받았는데 비합리적인 조직, 상명하달은 잘 되도 아랫사람의 소리는 정말 잘 안들리는 곳,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분위기, 욕설이 난무하는 곳에서 살려니까 저 자신도 에이 C~~~8하는 소리가 어느 때부터 목구멍을 치밀어 오릅니다. 그럴 때마다 침을 꼴딱 꼴딱 삼키며 참곤 하지요. 나이는 30인데 주변에는 '아놀드' or '강호동'같은 애들이 '돌격머리', 국방색 옷에 총들고 서있으니 자매를 만날 수가 있나요. 이러다가 전역해서 R1, 2되도록 일만 하다가 평생 혼자 살겠구나 하는 불안감. 지나가다 보면 해병대 특유의 빨간 바탕에 노란 글씨로 '인격개조의 용광로'라는 표지판을 보면 가슴이 섬뜩섬뜩합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요새는 군대 안갔다온 사람과 말도 하기 싫습니다. 나는 이렇게 뺑이 도는데 누구는 3년간 민간인으로 하고 싶은 거 다하는구나라고 생각이 들면 나 혼자 당하는 것 같은 피해의식이 듭니다.

올해 수색대로 옮긴 후부터 민간교회로 옮겼습니다. 군복음화의 중한 사명보다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기도소리, 청년들의 활기찬 모습,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여자들의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절대 제또래 여자들만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정말 여자가 그리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민간 교회 다닌지 어언 6개월째... 이제 제가 했던 많은 고민들이 서서히 약해지고 있습니다. 주일에 한번이라도 사제밥을 먹고 여자애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듭니다.
생활도 많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생때 시험때문에 깊이 하지 못했던 공부들도 많이 했고요. (USMLE 1, 2 다 봤음. 점수는 안좋지만^^;) 서울에서만 쭉 학교 다녔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자취하는 사람들의 애환도 알고, 고독에 겨워 울기도 하고, 어머니 목소리만으로도 울어보기도 했습니다.

요새는 교회에서 Dance를 배우고 있습니다. Worship dance가 아닌 'Hip Hop!!'입니다. ㅋㅋㅋ~~ 지혜가 알려주었던 'Roman'과 비슷한 류의 춤입니다. 그리고 PS2를 사서 Game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할 건 다하고 있죠...

힘들 때마다 제가 지난온 길을 생각해 봅니다. 저한테 일어났던 기적들. 저는 도마와 같아서 제게 일어났던 기적으로 실존하신 주님을 알았죠. 2005년 4월 제대할 때 군에서 제게 일어났던 일들로 인해 감사하기를 바랍니다. 그게 제가 입대할 때 주셨던 다니엘서 1장 말씀의 응답일 겁니다.

내일부터 또 훈련나갑니다. 200km걷는다고 하네요. 요새 오락하느라 운동을 잘 못했는데 살좀 빼고 올까 합니다.

이상 포항에서 김기천 기자였습니다.

꾸벅~~~

지~~~~~~~이(TV 잡음 소리)

정신혜 2003-11-17 (월) 00:22 22년전
  순장님~ 오래간만에 순장님 소식 접하게 되니까 너무 반갑습니다.^^ 잘지내고 계시죠??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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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인 2003-11-17 (월) 15:12 22년전
  순장님.. 정말 오랫만에 반갑네요...
"지~~~~~~~ 이" 멘트는 역시 순장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후후
군복무 끝까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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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2003-11-17 (월) 19:56 22년전
  아~ 순장님 거기서 더빼시면 안돼죠 ㅡ.ㅜ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웃기고하고 약간 슬프기도하고~ 그러나 변치않은 꿈꾸는 바다의 모습이 제자신에게도 하나의 희망..도전.. 같은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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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효 2003-11-19 (수) 09:05 22년전
  수고한다.
설마 난 해병대엔 가진 않겠지..
암튼 고생 좀만 더하고
담엔 포항가면 꼭 얼굴보도록 하자...함께 기도하마... 좋은 자매 만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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