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오후.
조용한 오후네요.
아이와 아이엄마는 외출을 했습니다. 가만히 아주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창문유리 넘어로 부슬비에 밀려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 들립니다. 근무하던 보건지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처음 마련한 보금자리였던 곳... 동균이를 임신하고 또 태어나고 첫돌을 맞은 곳... 의사로서 처음으로 진료를 시작했던 곳... 그러고 보니 꽤 의미가 있는 곳이었네요. 지난 15일날 이사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짐에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해내었습니다.ㅎㅎㅎ 몸살이 날 만도 한데 멀쩡한 게 신기할 정도네요. 이렇게 여유를 가지는 것을 보니 대충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공보의로서 마지막 1년이 남았습니다. 뭐...남은 1년...거창한 포부와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느슨해져가던 나의 하루하루를 좀 더 긴장감있게 밀도있게 의미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을 새롭게 다집니다. 하루하루 꼭꼭 씹으면서 살고 싶은데...늘 숙제네요. 이제 가까이에 동균이 친구네 집이 있습니다. 진아..라고... 동균이 엄마와 진아 엄마가 무척 친합니다. 그리고 집 앞에 버스가 자주 있습니다. 포천시내로 가는 버스가...(예전엔 1시간에 한대..) 그 버스를 타면 우식이네...도훈이네...집에 갈 수 있습니다. 승용차 아기시트에 동균이를 앉히고 까까를 주면서 손수 운전하고 갈 수 있는 거리구요.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문화센터 '노리야'교실에 가기도 쉬워졌습니다. 힘들었지만(쫌 많이....) 참 잘 옮겼다는 생각에 참 즐겁습니다. 그러고 보니... 탁상시계 초침소리도 무척 크게 들리는군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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