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고 올리는 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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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일영이에염~^^
글 한번도 안쓰다가 쓰려니까 쑥스럽네요~ 제가 원래 글 올리는 거 잘 못하거든요~^^;그치만 이번 여름진료는 꼭 후기를 남기고 싶어서 컴터 앞에 앉았답니다. ^^
저는 이번이 처음 가는 여름진료여서 설레이고 기대했던 것이 많았는데 그만큼 넘 좋고 배운 것이 많아 기쁩니다. 7월 한달 동안 빈둥대며 보냈던 25일 보다 4박 5일간 울진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훨씬 소중하고 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첫째날.. 울진으로 가는 버스를 중앙 아가페 지체들과 탔습니다. (다원이, 은혜, 진경언니, 유진이 이렇게 5명이었어요.) 날씨도 좋고 저는 순장님과 순원과 다같이 가게 되서 넘 들뜨고 좋았어요.^^ 6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드디어 울진에 있는 매화 중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폐교라고 무서울 것 같다고 걱정했는데 아직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였어요~^^;
지현이와 정미도 학교에서 만났어요.^^ 울진은 아담하고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좀 덥긴 했지만 서울에 빽뺵한 건물들과 쉴새없이 움직이는 차들만 보다가 울진에 오니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전도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저는 진료순에 속하게 됐어요~원래 어린이순 하고 싶었는데 명단이 진료순에 있다는~ㅋㅋ 재원 순장님이 진료 순장님이시고 진경 순장님이 생활순장님이셔서 어색하지 않게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유진이도 저랑 같은 순이었어요~^^
밤에는 숙소에 벌레들이 참 많았어요. 벌레라기 보다는 곤충도감에 나오는 호랑나비, 풍뎅이... 색깔 이쁜 곤충들이 사방으로 기어다니고 날아 다니는데 우리는 모두 도망다니면서 벌레들 죽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때는 진짜 무서워서 어떻게 자나 싶었는데 짐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놀러갔다 바로 와서 피곤하고 준비가 부족하지만 주님깨서 채워주시리라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둘째날..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양방, 한방으로 나뉘어서 진료를 하는데 저는 약국순을 맡았습니다. 약을 지어드리고 복약지도와 함께 전도를 하는 일이었는데 둘다 서툴러서 첨에는 넘 떨리고 실수도 많이 했어요~^^; 전도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수천번도 더 들어온 복음을 전하는데 왜 그렇게 식은땀이 나고 어렵던지... 예전에 노방전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렇게 한다고 사람들이 예수님 믿을까 의심하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았던 적이 있는데 그분들이 그렇게 하시기까지 얼마나 큰 주님에 대한 사랑과 용기가 필요한지 알 것 같았습니다. 내 안에는 아직도 사랑이 부족하고 훈련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약국순 언니들도 전도가 힘드셨는지 언니들이 약을 지을테니 저보고 전도를 주로 하라고 하셨어요~^^; 많이 부족한 가운데 전도했지만 하나님께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마음을 열어주셔서 대부분 호의적이시고 한 할머니께서는 영접기도도 하셨습니다. 정말 기쁘고 신이 났어요~^^ 한 할머니는 예수님에 대한 테잎을 드리는데 이것도 먹는 거냐고 물어보셔서 "할머니 이거 먹는거 아니고 들으시는 거에요."하면서 웃었던 기억도 나네요~ㅋㅋ
진료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연쇄 기도체인이 있었는데 저도 오후에 한양대 순장님들과 함께 3명이 1시간동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기도하기 전에는 어떻게 1시간을 기도할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찬양하고 기도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것을 보면서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주님의 안타까운 마음으로 진료에 오신 분들을 보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그분들을 대하게 해달라고, 그리고 내가 오직 주님께만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저녁에는 집회를 했는데 몸이 피곤해서 앉아있기가 힘들었어요~^^; 그런 가운데서도 선린병원 원장님(성함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의 열정이 넘치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캠퍼스 복음화는 상황이 안 좋아서 안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문제라고 하셨을 때 마음이 찔리고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내 인생의 왕좌에 내가 앉아 있으면서 필요할 때만 예수님을 찾는 크리스천은 아닌지 반성하면서, 믿지 않는 친구들과 지내면서 어색해지는 것이 두려워 그들에게 한번도 복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너무 부끄럽고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날.. 진료를 하는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약국순에 인력이 많아서 저는 오전에 전도팔찌 만드는 것을 돕고 기도체인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지체들이 끝까지 지치지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섬기며 순종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정말 응답해 주시는 것 같았어요~^^ 다들 웃는 표정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점심먹고 설거지를 했는데 저랑 유진이는 앞치마에, 장화에, 장갑을 두개나 끼고 뜨거운 물에서 설거지를 했어요. 한증막에 온 것 같이 덥고 정신이 없었어요 ㅋㅋ 취사 담당하시는 순장님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깨닫고 감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후에는 전도를 했습니다. 왠지 진료 받으러 오신 분들이 전도를 받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떤 할머니는 전도팔찌가 넘 이쁘다고 좋아하시고, 미처 못받으신 할머니께서는 달라고 차마 말은 못하시고 물끄러미 책상위에 있는 팔찌만 보셨던 분도 계셨어요~ 영접하는 것은 약간 두려워 하셨지만 대부분 복음 듣는 것을 좋아하시고 듣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 한 일주일만 더 있으면 이분들과 교회에 가서 영접하시는 것 도와드릴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참, 진료 마칠 즈음 혜정언니가 오셔서 같은 생활순에서 지내게 되었답니다.
저녁집회때는 청소년 집회로 울진의 청소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착하고 순진해 보였어요. 내가 볼 때도 이렇게 이뻐 보이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사랑스럽고 안타까우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상처도 많고 방황할 시기인데 빨리 주님 만나 치유받고 목적있는 삶을 살기를 기도했습니다.
넷째날.. 진료를 무사히 마치고 바닷가로 놀러가는 날이었습니다.^^ 오전에 강의가 있었는데 넘 졸아버려서 무슨 말씀인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앞쪽에 앉았었는데~^^;;;;
오후에는 예정대로 바닷가에 놀러갔는데 저는 저번주에 이미 두 번이나 가서 안 빠질려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유진이도 저랑 같이 안 빠지기로 약속했었는데...ㅋㅋ
바닷가에서 발에 물 담그면서 노는데 유진이가
“언니, 저희 빠뜨릴 거 가타요..빨리 나가요.” 하는데 저는
“아냐, 아가페 형제들은 착해서 싫다고 하면 절대 안빠뜨려~” 하면서 방심하는 사이 간사님이 오셔서 빠뜨리시는 바람에 저도 빠지고 뒤이어 유진이도 빠져버렸답니다.ㅠㅠ 간사님, 시원하고 좋았어요 ㅋㅋ 평소에 그렇게 얌전하신 재성,경석 순장님도 물속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시는~^^; 안빠진다고 했다가 빠져서 그런지 더 집중받아서 4번정도 빠졌어요,.내년에는 바닷가 안가도 될거 같아요 ^^
바닷가 갔다 와서 순별 장기자랑을 했는데 진료순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장재원 순장님의 랩과 몸동작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ㅋㅋ 진료순 식구들 모두 한몸 바쳐서 숨은 끼를 발휘하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답고 재미있었습니다. 청소년순, 어린이순, Survey순 장기자랑도 인상깊었어요.^^
헌신 예배를 드리고 리트릿을 하고 거의 새벽3시가 되어서야 일정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포항 선린병원에 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고 최신 장비도 많이 들어왔다고 하셨어요. 선교기지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힘쓰시는 다운선생님들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한 다운 선생님께서(역시 성함이 잘 기억이 안나네요~^^;) 오랜 세월동안의 기도로 준비된 선린병원을 주셨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준비된 것을 통해 역사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저에게 좋은 교훈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할때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내 힘으로 해보려고 끙끙대다가 낙심할 때가 많은데 하나님께서는 이를 바라지 않으시고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할 때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린병원에서 호준순장님을 만났는데 넘 반가웠어요.^^ 학교에 있으실 때만 보다가 가운 입고 허약사님이 되신 모습을 보니 폼나 보이시는~ㅋㅋ
선린병원을 잠깐 돌아본 후 우리는 각자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저는 혜정언니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오면서 얘기 참 많이 했어요~^^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잘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미가 장염으로 고생해서 못왔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궁~ 완쾌하도록 기도할게요.^^
쓰다 보니 정말 길어졌네요~ 글 이렇게 길게 쓴 적 없는데~^^; 그래도 진료가서 느꼈던 것들을 다 쓰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랑 받고 관심 받기에만 익숙한 제가 이번 진료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다른사람을 챙겨주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 보람차고 기쁩니다.
그리고 제가 좀더 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말씀을 통해 좀더 알아가고 나 자신이 주님 안에서 바로 서 있을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좀더 올바로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모임도 잘해서 순원을 사랑으로 잘 인도하고 싶습니다. 진료 때 넘 어리버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제가 어리버리하고 부족해서 하나님께서 똑똑하고 의젓한 순원들을 주셨나 봅니다.^^ 제가 순장님께 받았던 사랑과 가르침을 잘 전해주고 싶습니다.
제자학교 때 어떤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를 때 매력적인 곳이라고..교회가 사람들을 많이 오게 하려고 세상에 동화될 때 그 교회는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저도 세상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매력적인 크리스천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가페도 세상과 달라서 매력적인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가페 지체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