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 8월 일본을 다녀온 뒤, 저에겐 이상한 습관과도 같은 것들이 형성되었답니다.
첫번째는, 일본을 증오하면서도 싫어했기에 일본 문물은 받아들이지 않는 쇄국정치의 표본 흥선대원군을 좋아하듯 일본어도 배우려고 하지 않았던 제가 일본엘 직접 가서 보고 겪으니, 저와 비슷한 성격으로 근면 성실한 일본인을 보니, 일본을 배워야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요즘 아이리버에서 일본어를 다운받아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영어도 열심히 공부하지만...)
두번째는 방학때 파리의 연인 재방송을 보기 위해 드라마 동영상을 한번도 시청하지도 않던 제가 sbs, mbc 등 유료회원을 신청하여 파리의 연인, 불새, 죄와 벌...등의 드라마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보았다는 것
죄와 벌은 예전에 법률동호회 시삽진들께서 애드버킷...등 법률드라마에 대한 논의 및 토론했던 시절의 글들이 떠올라, 아직도 의미심장한 마음으로 살펴보곤 합니다.
죄짓고는 올바르게 살 수 없다는 죄인들의 간증,
돈과 연관된 청부살인사건,
돈과 연관된 보험사기극...
그것에 따른 검사, 판사, 변호사들의 기발한 증거제시 능력과 탁월한 언변...
언젠가? 제가 정년퇴임하기전 법과대학에 입학하여 졸업, 사법고시 시험을 꼭 봐야지...했던 다짐들...
어떤 것은 피부로 와 닿는 내용들도 있고
요즘 4, 5, 6학년 성교육시에 성폭력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소스도 필요하여
요즘 죄와벌 인터넷 동영상을 광적으로 열심히 보곤 합니다.
오늘 아침 일찍 교감선생님께 성교육에 대한 결재를 받고
6학년 성교육을 하고
아이들 외상, 복통...등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5교시 시작 무렵 어떤 남자어린이들이 와서 "보건선생님, 아파트에서 누가 떨어졌어요" 하네요?
나는 "설마, 혹시 너희들이 잘못 본 것은 아니니?" 했더니
아이들은 "진짜루 떨어졌어요, 뭔가 쿵하고 떨어졌어요, 우리가 운동하다 운동장에서 봤어요" 하네요?
우리 학교는
정문이 유원아파트, 후문이 신동아 대원아파트,
운동장 앞은 4차선도로, 건물뒤는 초록별 유치원, 공원
그런데, 이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보니
우리 학교 후문인 신동아 대원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것이랍니다.
아파트 경비아저씨에게 연락하라고 하고, 저 또한 그 아이들 뒤를 따라 가 보게 되었지요
뒤 따라 가면서, 우리 학교 아이들 책임지기도 바쁜데,
아파트 주민들까지 책임을? 조금 야속한 마음도 있었지만,
미국의 선한 사마리아 법률을 생각하면서 뒤따라 가 보게 되었지요
벌써, 저희 학교 기사 2명이 와서 경찰관들에게 신고하고 119를 불러 놓고 있는 중이었구요
제가 시체를 살펴보려고 가까이 가려고 하니,
저희학교 젊은 기사님이 제가 가까이 가려는 것을 보시더니 만류하시면서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선생님 신상에 좋을 것"이라고 하길래,
멀찌감치 살펴보니, 남자 성인이네요? 움직임이 없고, 사후 강직이 보이구요
요즘, 아이엠에프이후 경제 불황이 극에 달한다는 소식을 주변에서 많이들 듣고 있어서인지?
우리 학부모들중 어떤 어린이의 아버지의 자살일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엊그제 저의 친척 시카고 할아버지께서 우리 집에 오셨는데...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 드렸던 인형과 편지들을 아직까지 갖고계신다면서
미국에 올 생각은 이젠 전혀 없는 것이니? 하시네요?
할아버지께서 우리 집에 다녀오신 이후로
지금이라도 미국에 갈까? 아니면 그대로 있을까?
요즘 심리적으로 많이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불황인 우리나라를 떠나 도피행각으로 혹은 그 어떠한 목적으로
이민이나 선교사로 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다소나마 이해하겠다는 것을요
우리나라의 경제 불황이 빨리 극복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