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겠지요?
영국은 여름이 특별히 더운것도 아니고 겨울이 영하로 내려가는것도 아니여서 비가 좀 안온다 싶으면 여름이고 날씨가 우중충해지면서 해가 안보이기시작하면 가을이 온겁니다. 그러다가 낮이 짧아지지요. 요즘은 다람쥐들이 바쁩니다. 저의 조그만 정원에도 다람쥐들이 내려와서 곳곳에 겨울양식을 숨겨놓습니다. 참 귀엽습니다.
두사람이 결혼을 결정하면 가장 먼저 해야할일이 결혼식 장소를 결정하는것입니다. 영국사람들은 보통 2-3년전부터 결혼을 준비하고 적어도 1년전에는 장소와 시간은 결정되었습니다.
항상 비오는 날씨로 주로 비가 안오기시작하는 5월부터 시작하여 9월초까지 결혼시즌입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결혼장소는 교회와 register office입니다.전산화가 안되었고 크리스찬 국가였던 영국에는 결혼이나 출생, 장례는 교회에서 이루어졋기 때문에 교회에서 결혼하면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 서류가 필요하면 결혼한 교회에 가서 요구해야합니다. 또 재혼이여서 간단한 결혼식이나 이슬함 혹은 회교여서 자신의 종교장소에 가서 결혼식을 해도 register office에가서 영국식에 맞추어 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장소에 가서 미리 상의하고 날짜를 결정합니다. 그 다음은 리셉션, 피로연하는 장소입니다. 뭐 가족이나 개인적이 취향이 다르겟지만 호텔 식당에서도하고 정원이 넓은 집이면 자기네 집에서 베풀기도합니다.
저희들은 처음에는 런던에서 하기를 원하였습니다. 신랑도 18세이후 런던에서 대학과 직장을 다녔고 저도 주로 런던에서 살았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영국문화에 대하여 잘모르고 아들만 넷을 두신 앤디부모님은 외국인 며느리를 맞는 핑계로 자신의 교회에서 하는것을 제안하셧습니다. 더욱이 한국에서 저희 부모님이 오시면 자연스럽게 인사도 할겸, 피로연의 제정을 돕겠다는 피하기힘든 유혹조건을 내걸으셧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국사람들의 결혼방식은 참 합리적입니다. 전통적으로 신부 아버지가 피로연을 베푸는것이지만 요즘은 신랑 신부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집도 꼭 남자가 사야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을 같이 준비합니다. 대부분 결혼하면 집을 장만하는데 서로 앉아서 어떻게할지 상의합니다. 거의 장기적 대출을 받아 사게되고 살림살이는 친구들이나 식구들이 장만해줍니다. 뭐 신랑 신부가 사야되는 것도 많지요. 그리고 피로연에는 초대받은 사람만이 함께 참석하기에 좀 저렴한 식사비에 많은 사람을 초대하거나 가까운 사람만을 오붓하게 식사하기도합니다.
이제 결혼장소와 날자가 정해졌으면 초대장을 발송해야합니다. 적어도 6개월전에는..영국은 예약문화가 잘되어있어서 휴가를 다녀오면 다음내년 휴가를 예약합니다. 그리고 초대장을 발송할때 우리가 필요한 선물목록을 만들어서 보내야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좀 미안하게 생각되어졌는데, 뭐 꼭 비싼것만이 아니라 1파운드에 사는것도 애교로 적어놓으니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나중에 선물을 풀어보는 느낌은 어린시절 사탕받더거랑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가장 다르다고 느껴졌던 것은 역시 혼수개념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형제가 어떻게되며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물어보셨습니다. 영국시댁의 반응은 왜 부모가 선물을 받냐는것이엿습니다. 영국까지 와서 결혼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선물을 받아야되는 당사자는 신랑 신부라는거죠!! 예물도 신랑 신부가 가게에 가서 결혼반지 사면 끝입니다. 결혼반지는 평생을 끼고(거의 잘때도)살아야해서 간단한 것이 제일입니다. 가끔씩 신부반지에 다이아몬드를 넣기도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예물 시계, 목걸이, 귀걸리 같은 것은 살면서 남편이 사주는것입니다(^^).
그래도 한국의 문화도 있고 아예 아무것도 안하기는 그래서, 앤디 아버지께는 항상 부러워하시는 웸카메라랑 마이크를 용산상가에서 사다드렷고 어머니에게는 조그만 보석함, 그리고 페백음식을 챙겨드렷습니다. 이 모든 것들도 교회사람들과 나누어 먹고는 모두들 한국문화가 좋다고 칭찬하였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