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에서.. 선이클에서.. 외국인무료진료를 통해서 이완주원장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소명으로 시작된 봉사라기 보다 일요일예배 끝나면 할 일이 없어서 시작하게된 진료봉사...
나의 계획에 의해서 봉사를 했으므로 내 마음에는 사랑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훨씬 지난후에야 나는 마음을 달리 먹을 기회가 생겼다.
올 2월에 이완주원장님과 한신의료팀과 함께 기독회관에서 진료봉사를 하면서 그들의 농성을 지켜보았다.
불법체류강제추방 반대를 위해 기독회관에서 농성을 벌이며 우리를 지켜달라며 성명서를 읽어내려가던 외국인근로자.. 연로하신 중국동포 어르신들까지 합류해서 투쟁하는 것을 바라보며 마음이 떨렸습니다. 추워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사회의 인권단체 극소수만이 관심을 가지고 취재만 해갈뿐 그들만의 외로운 투쟁이었지요..
괴로운 마음으로 암담한 현실앞에 죽음으로 몰아넣은 외국인근로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이 일을 계기로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간의 무료진료를 2년 가까이 해 오면서 김해성목사님이 목청껏 외쳤던 외국인근로자에게 의료는 사각지대다!..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는 수치에는 좀 둔한편이지만 게시판에 참고로 보면 산재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1059명으로 매년 20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치료받지 못한체 사망하고 있답니다.
주말진료만으로는 수술환자 응급환자를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에 평일에도 외국인노동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김해성목사님이 이 일을 기도와 헌신으로 추진하였고 좀더 구체적으로 질병치료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외국인근로자병원을 세우게 해 주셨습니다. 그간의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하신대로 이루어 주셨습니다.
6월 이후로 병원설립에 관한 계획에 합류하기 위해 이완주원장님, 원부장님과 함께 구로구중국동포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습니다.
병원설립보도자료와 의료기자재와 봉사자 그리고 여러 가지 소모품을 준비하고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서 바빠졌고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소리로 분주했지요.
설립취지와 필요한 것 목적등..을 찾아오시는 분마다 일일이 설명해 드리고 안내해 드리고
..이 모든 것들이 사무실직원과 목사님과 봉사자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이 곳에 모였습니다. 주안에서 사랑의 수고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삶에 대한 신앙적인 해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병원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과 의료기구 의료진자원봉사자 기타 등등..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늦게까지 연구하며 고민하던 이완주원장님.. 그리고 김해성목사님 이선희목사님.. 그 밖에 여러 간사님들과 여러 봉사자님들...
저는 간호사선생님과 봉사자와 함께 국내,국외에서 보내준 의료기구들을 일일이 뜯어보며 어디에 쓰이는지 각과마다 어떤 것이 필요하고 보충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살펴봤지만 경험도 짧고 아는것도 없어서 고민하기도 했었고 여기저기서 들여온 의료기자재와 소모품 비품들로 정리하느라 늦은시간에 집에 가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척척 이루어지고 모든기구가 각과마다 한번에 들여오고.. 그러면 쉽게 일할수 있을텐데.. 그런데 하나님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백성이 40년 가까이 광야생활을 하다가 고난 끝에 승리하는 자만이 가나안땅에 입성하게 해주신 것처럼 하나님은 한가지씩 주셨고 단계적으로 이루어 주셨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해준 단 한푼도 없이 시작하게된 외국인근로자전용병원...
처음 진료를 시작하기전날 병원간판을 바라보며 내 집을 가진것처럼 기뻤습니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승산없다고 만류하셨다는데.. 기적같이 병원은 세워졌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진료 초기 7`8월에는 언론매체와 잡지사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취재하셨고 사진을 찍어갔습니다. 하나님의 손끝이 움직일 때마다 라디오에서 방송에서 진동하셨고 연일 보도된 것 같습니다.
처음 병원장직을 맡아야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이완주원장님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가 무엇을 해 ?..라고 겸손해 하셨습니다. 방향도 목적도 불분명하지만 아브라함에게 길을 인도하셨듯 하나님은 이곳 의료진과 목사님에게 지혜와 설계자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7,8,9,10월 오후 진료에 내과선생님이 없으셔서 이완주선생님이 직접 진료를 하셨는데 (화요일만 1시~5시에 김지선선생님이 내과진료해주심)
전공이 소아과 인데 내과질환 환자가 많이 와서 그간의 경험과 지혜로 진료를 잘 맡아 오셨지만 한계에 다다를때는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병원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 대부분은 중국동포가 주 부류이고 동남아 혹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오시는 환자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언어통역 해주시는 봉사자님께 전화를 해서 환자상태를 물어가며 진료를 합니다. 큰병원으로 의뢰해야 하거나 수술해야 하는 경우에는 일일이 전화를 해서 연결을 해주고 약도까지 상세하게 알려 줍니다.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왜 이완주원장님을 쓰시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또한 월요일은 매주 휴무인데 오후 3~4시쯤에 나와서 병실회진하고 집에 가곤합니다.
오후 진료가 1시부터인데 그전에 오전에 일찍 나오셔서 늦게퇴근하는 강행군으로 피곤에 지친 이완주선생님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기대했던만큼 제가 도움이 못되었고 일을 잘못했기 때문에 미안해졌습니다. 병실경험도 없어서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의욕을 잃었고 처음의 그 마음이 퇴색해져 버렸습니다.
주로 멀리서 찾아오시는 외국인근로자 .. 그래도 하나님이 세우시는 병원이라서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근로자들만의 병원인지라 그들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친절보다는 딱딱한반응을 먼저 보였고 마음도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사랑에 몸담고 있는 우리는 다른 곳하고는 달라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덧 형식적으로 일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병원행정과 시스템 그리고 진료실 환경까지도 어수선하고 체계가 잡히지 않아 외부에서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5개월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각과에 필요한 안과, 치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모든과가 요일마다 있고,
11월 한달동안은 삼성병원 김대균선생님이 진료를 맡아 주셨고 저녁 7시부터는 고대구로병원에서 각 과에 선생님이 한분씩 오십니다.
오후 4~5시 사이에는 고대구로간호사선생님이 오셔서 병실을 맡아주십니다.
주로 챠트 기록하는 것 환자 살피는 것 병명에 따른 환자간호에 대한 정보를 주시고 갑니다. 일요일에는 전공의협회에서 5`6명이 오셔서 무료진료를 해 주시고 갑니다.
오시는 선생님마다 간식도 챙기며 병원의 발전을 위해서 보충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또 열심히 귀담아 들으시는 이완주원장님....
대기실에서 오래기다리시는 환자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사탕이나 과일을 주시는 원재연부장님..
외부에서 찾아오시는 분에게 병원의 현상황을 열심히 설명하고 홍보하시는 김해성 목사님.. 이선희목사님.. 그밖에 간사님들..
또한 진료를 시작하기 30분전에 전도사님과 목사님이 교대로 오셔서 말씀과 찬송으로 이끌어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기도하면서 찬송하면서 우리는 마음에 또한번 되새깁니다..
정말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고 방치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기를..
진료비가 없어서 병원에 못오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기를..
돈은 없지만 그래도 얼마간의 치료와 약을 타갈수 있고
외국인근로자병원이 있어서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안고 살아가는 이땅의
많은 외국인근로자에게 희망이 되는 병원이 되기를..
입원했다가 야밤에 아무도 모르게 도주하듯 도망가는 몇몇환자들이 있지만
그것조차 긍휼히 여기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에게 받지 못하는 돈은 하나님이 또 다른 방법으로 병원에 필요한 자금을 채워주실것이라고 믿으며 ..
서로의 문화와 가치관이 다를지라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민족과 나라들이기에 우리가 외국인근로자전용병원을 통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동참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