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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현 2004-11-30 (화) 23:34 21년전 3747  
일요일 오후 3시쯤 50대초반의 작은키에 마른몸을 가진 중국동포 아저씨가 외래를 통해 입원했습니다.  입원처치가 끝나고 병실로 옮겼는데 손도 까닥하기 싫은지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 해서 환자복을 억지로 갈아입혔습니다.
오다가(의사 oder) 떨어지고 입원처치를 했습니다..
이분 정신이 오락가락...  정맥라인을 잡은 수액세트를 빼버렸고  도뇨유치카테타도 뺄려는 순간 얼른 손을 낚아채며 속으로 생각했지요 오늘밤은 각오해야 되겠구나..  오후 6섯시가 지나고 8시쯤에  유치카테타가  불편하다고 자꾸 뺄려고 해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어르고 달래다가 설명해주다가  마지막 폭탄을 쏘았습니다. 이 것 빼버리면 거기가 터져서 찢어집니다..  알아들었을까요?..  몇시간 얌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콜이 왔습니다.  눈빛도 흐릿하고 열이 오르고 맥박이 뛰고 온몸을 진동하며 떱니다.  지금은 다들 퇴근했는데.... 이 시간 또 원장님께 전화해야 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리곤.. 후회가 가득 밀려왔습니다.  적어도 병실근무는 2-3년은 기본으로 경력을 쌓아야 되는데 외래만 고집했던 것,,, 이론에서 중요하다고 암기하라고 했던 것이 실전경험에서는 왜(?) 이렇게 적용이 안될까?..
병실근무하면서 배우는 것보다 생각하는게 더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일하지 말고  간호학 공부좀 해라!... (병명에 따른 환자간호와 처치 그리고 약물에 대한 작용과, 부작용등...)
 처치를 능숙하게 하기 보다  위기의 순간이 오지않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여러번 몸을 떨다가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약을 먹고 안정이 되긴 했는데 입안에 가득고인 피가래가 말라서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떼어놓는데  양미간을 찌푸리며 고통에 겨워하는 것을 봅니다...  백혈구수치가 높아서 항생제 빵빵 섰더니 수치가 많이 내려왔습니다.
신장기능도 안좋고 초음파상으로 담당에도 뭔가 있다고 하는데 씨티를 찍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분은 가난해서  이선희목사님의 무료진료의뢰서를 가지고 오신분입니다.. 한국에 온지 8-9년, 중국에 아내와 딸이 있다고 하는데  8-9년동안 한번도 중국에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  기구한 인생사, 슬픈사연을 안고 오는 분들이 대부분, 있어도 없는듯하고, 먹어도 배고파 하는게 외로운  타향살이 인가봅니다.
주로 불법으로 입국을 하거나 친척방문 목적으로 한국에 와서  일을 하는데 불안한 상황에  적응하기도  힘들겠지요.....  건강목적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더러는 몸이 망가질때까지 견디다가  오는경우도 있습니다.  입원하는 환자 중에는 상태가 중해서 큰 병원으로 옮겨야되는 경우가 있는데 돈도 없고 연고지도 없고 그러면  계속 치료해 주는 수 밖에는 없는데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나 그냥 아는 사람이 보호자가 되어서  서약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수준까지 무료진료를 하는지.. 돈이 있는데 없다고 거짓말 하는 사람을 분별해내는 것, 봉사하는 병원으로 알고 왔는데 진료비가 비싸다고 항의하는 사람들..누구는 무료인데 나는 왜 돈을 내야하는가등?..  행정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는 지혜도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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