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가 한참이겠네요.
생각할 때마다 아쉽고 부럽습니다.
귀한 훈련 중에 있는 지체들이 귀한 시간을 보내고 오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그 와중에 또 다른 훈련 과정 중에 있는 듯 싶습니다.
몇일 전, 둘째가 열흘정도 일찍 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동주...공주이지요.
동균이 태어났을 때 이 곳에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여러 분들의 축복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첫째때보다 훨씬 분주한 며칠을 보내고
잠든 동균이 옆에서 이렇게 컴퓨터를 두들깁니다.
동주의 탄생소식도 이 공간을 빌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나누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 입니다.
이해하세요...그리고 축복해주세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고 우리 딸을 위해서도 아니고..
이 세상에 보내어진 또 한명의 하나님의 귀한 자녀를 위해서...
아기총대..카페에 올린 글을 붙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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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이 지났네요.
정신도 없고...짬도 잘 나지 않은 요즘입니다.
동주...가 태어나고 그렇게 되었지요.
열흘 남짓 일찍 태어난 아이.
그래도 3.73kg으로 태어났지요.
딸이구요.
건강합니다.
산모도 건강하구요.
동균이 때보다는 출산 후에 좀 더 몸이 좋아보입니다.
그런데...진통할 때는 더 힘들었다네요...
동균이 태어날 때는
분만대기실에서 진통하는 동안 내내 같이 있었습니다.
그래도..최소한의 남편의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동균이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혼자 두고 동균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지요.
아내는 그렇게 힘겨운 밤을 보내고 있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게 집에서 동균이 보면서 TV를 본다는 것이 참 초라하더군요.
그러다가 잠이 들었고
새벽 4시경 전화가 왔지요.
1.2시간 안에 분만할 것 같다고...
서둘러 자는 동균이에게 옷을 입히고
짐을 챙겨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유모차에 뉘울 때까만도 자던 동균이가 분만대기실에 거의 다 가니까
깨더군요.
아내 곁에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동균이가 .....
다시 나와서 한참을 동균이와 함께 기다렸습니다.
9시30분경...
공주님이라고..
간호사가 한 아기를 데리고 나오더군요.
동균이 때처럼...
그 귀한 선물을 거저 얻은 것 같아 참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이...
아내의 배에서 나왔다는 것이..
그리고 나의 아이라는 것이...
실감이 잘 안가더군요.
산후조리...
동균이 때처럼 외할머니께서 오셨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많은 일은 못하셔도
미역국 끓여주시고 제 때 밥만 챙겨주셔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요.
청소도 해주시지요.
저는 하루 종일 동균이를 봅니다.
가끔 동주를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아내를 돕지만
동주를 보는 일은 아내 몫입니다.
어쩔 수가 없네요.
아직 무리하면 안되는 몸인데....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아내를 도와준답시고 동균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동균이는 사고를 칩니다. 그래서 많이 도와주지 못해도 동균이를 확실하게 보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동균이는
"아가, 아가"하면서 동주를 잘 챙깁니다.
그 챙기는 행위가....힘조절이 잘 안되고
정도를 지키지 못해서 본의 아니게 동주에게는 위협이 됩니다.
아직 심술을 부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동주에게 전적으로 붙어 있는 엄마이지만
어리광을 부린다든지...걱정했던 만큼은 아니네요.
동주가 웁니다.
동균이가 "아가.아가..."하면서 달려갑니다.
주먹으로 얼굴을 문지르려고 합니다.
깜짝 놀라 "왜 그래?"하면서 동균이를 혼냅니다.
알고보니...
우는 동주...눈물도 나지 않는데
운다고 눈물을 닦아주려는 것이라고 그러더군요. 엄마얘기가...
예전에 엄마 울때(왜 울었을까?ㅎㅎ) 그랬답니다.
동균이 때문에 힘들지만
동균이 때문에 웃고 기특하고 흐뭇하고 그럽니다.
(팔불출이죠...?ㅋㅋ)
하루하루 새로운 이야기들과 에피소드가 생겨나겠죠.
힘이 듭니다. 하지만...ㅎㅎ.알죠?
한참 병원을 지원하고
신경이 많이 쓰일 때입니다.
더욱 큰 그릇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꾸만 담아야 할 것들이 많아지네요.
지금 그릇으로는 벅차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