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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이 그리울때

이숙희 2005-03-19 (토) 11:12 21년전 4230  
난 어릴때부터 퍽이나 외국사람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소리와 함께 독특하다는 말까지,,,

그러나 영국에 와보니 누구나가 처음 물어보는 질문이 아시아 어디에서 왔냐는 것이엿다. 드디어 영국에 와서 한국인으로서 나의 정체감을 찾는듯 했다.

그러나 왠지인지 한국사람 만나는 일이 내게는 그리 쉽지않고 한국사람을 만나도 가까와지는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영국에 살면서 경험하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영국남자와 결혼하여 사는 것도 한 이유겟지만 어쩌다 만나는 한국사람들이 내게 조언하는 것은 왠만하면 한국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 영어학교에서 공부할때는 영어 배우는데 좋지않다는 이유가 있었고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 근처로 와보니 한국사람들은 서로 속이기를 잘하고 득이 될것이 없다는 것이 이유엿다. 그러면서 나는 굳이 한국사람 안 만나도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행복한거라 말해주엇다.

그러다가 입덧이 심해지고 감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정말 누군가 와서 밥이라도 한끼 해주면 소원이 없겟다는 생각에 한국 친구 하나 보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와 영어학교 같은 반에 한국 아줌마가 한명있다. 우린 지난 1월부터 같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나는 순간 너무 반가와 '한국사람 이시지요?' 하고 다가갔더니 '난 한국사람 아닌줄 알았는데,,'하고는 돌아서버렷다. 그리고는 쉬는 시간이면 나와 안 마주치려 애쓰는 모습이였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알게된 간사님을 통해서 영국에 있는 CCC간사님 가정을 만나게 되었다. 지난 3년동안 휴양 도시인 본머스에 사시다가 작년 가을에 런던 뉴몰든(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이사 오셧단다. 우리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 동안 사모님도 나와같은 심정임을 알게 되엇다. 한국사람이 드문 곳에 살아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과는 서로 도우며 친하게 지내다가 런던에 와보니 서로 모른체 하며 산다는 것이엿다.

사모님의 말씀은 영국까지 와서 사는 한국사람들은 다양한 이유가 잇다고 한다. 학생으로 잠시 머물기도하지만 직장의 문제로 사업을위해 자녀교육을 위해, 때로는 한국에서 실패한 일이 있어서 등등등.
그러나 어째됐든 외국에 살면서 서로 도와야하고 때로는 이용도 해야되는 상황이 생기다보니 피치못하게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생겨나게 되엇다는 것이다. 한국사람이이게 더 믿엇다가 더 손해보는 일들,,
교회안에도 서로 상처주는 일이 많다시면서 오히려 나에게 기도하자 제안하셨다.

난 처음 남편과 교제하면서 우리의 서로 다른 가치관과 문화로 갈등이 많았다. 아무리 사랑해도 이렇게는 함께 못살것 같았다. 그러다가 우리가 결정한 것이 잠시 영국문화, 한국문화를 서로가 포기하고 우리가 크리스챤이니 크리스챤 문화를 따라보자는 것이였다. 영국문화, 한국문화 그 어느 것도 완벽하지 않고 그 어느 것도 아주 틀린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처음 우리가 인정한 것은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 영국사람으로서 한국사람으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도 말이다. 그리고는 서로 알아가도록 노력하는것, 이해하려는것, 용서하려는 것, 그런 것들이 우리가 지금도 노력하는 것이다.

영국사람과 결혼하엿다하여 내가 당장 영국 사람되는 것은 아니다. 혹 그렇게 된다하여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난 그저 영국에 사는 평범한 한국사람이다.

한국에 잠시 다니려 하니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 이용한다든지 상처준다든지 그런 생각없이 만나면 반가울 마음들, 그리고 그리웠던 한국음식들(냉면, 순대, 오징어, 봄나물, 우리집 배, 자장면 등등)..

살아가면서 때로는 잊혀져가는 이름들과 얼굴들이 있지만 함께 했던 순간은 언제나 가치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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