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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지진 소식 입니다 - 채숙향 선교사

김동해 2005-10-24 (월) 08:19 20년전 4283  
하나님 은혜로 지진 피해지역의 의료봉사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7일의 의료봉사가 처음 의료팀을 맞은 그들에게 어려움 중에 소망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파키스탄 정부와 수많은 민간 단체들이 함께 일하면서 서로 협력하는것을 보며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속히 피해 지역이 복구되어 다가오는 겨울을 잘 지낼수 있기를 기도하며 복음의 기쁜 소식이 함께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샬롬.
 
지진 피해지역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10월 8일 토요일 오전 8시경 파키스탄 북부에 강도 7.6의 강진이 일어났다. 신드 주 카라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후에 소식을 들었다. 병원의 직원들이 알려주기에 뉴스를 보기 전이라 그런 일이 있었나보다 라고만 생각했다. 주일 아침부터 한국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에 엄청난 지진 피해가 있는데 선한 사마리아 병원은 아직 행동을 안취하고 있냐고 한다. 기아대책기구에서 선발대가 올 예정인데 함께 의료봉사를 하기를 원하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급히 팀을 만들었다. 한국인 일반외과 의사 2명과 현지인 남자 간호사 1명 그리고 나, 4명이 지진 피해 지역으로 가기 위해 이슬라마바드에서 한국 기아대책 기구와 합류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뉴스에 나오는 지진 피해는 정말 엄청났다. 사망자가 2만, 2만5천, 3만으로 올라가고 산악 지역이라 피해를 다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 했다. 현지 항공사 하나가 구조를 위해 가는 팀들에게 무료로 비행기 티켓을 발급해주고 있었다. 우리도 병원 팀으로 신청해 무료 티켓으로 갈수 있었다. 우리의 발걸음도 늦어서 지진 4일째인 화요일에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니 기아대책 목사님과 국민일보, 조선일보 기자가 함께 있었고 우리는 이슬라마바드에 지진 피해로 80여명이 사망한 현장을 돌아보았다. 아파트 한 동이 양옆으로 끊겨서 그대로 무너졌고 산사람 구조를 위해 기계를 대지 못하고 손으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 틈새로 사람이 아직 살아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우리는 서둘러 생필품을 마련했다. 무자파라바드에는 물도 없고 전기, 가스 모든 것이 단절된 상태라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머리라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일찍 무자파라바드로 들어갔다. 이곳은 핸드폰도 안 된다. 오직 위성 폰만이 가능한 곳이다. 각 나라의 긴급 구조팀들이 텐트를 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헬기들이 환자들을 수송하고 구조물자들을 나르는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자파라바드 시내는 피해가 더 심해서 건물이 심하게 무너진 곳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벌써 시체 썩는 냄새가 나기 시작해 사람들은 그곳을 가지 못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피해가 조금 덜한 곳에 사는 한국말을 잘 하는 무스탁 형제를 만난 것이 하나님 은혜였다. 형제가 그곳의 상황과 우리의 숙소를 제공해 주고 안내자가 되어 주었다. 지진 시간이 아이들이 등교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라 학교가 무너져 아이들이 가장 피해가 컸다. 어떤 지역은 산 사이에 있던 아름다운 마을이 산이 무너지고 집들이 파괴되어 한 종족 전체가 전멸될 위기에 있다고 했다.

우리는 UN이 배정해 주는 지역인 빠티카를 가기로 했다. 무자파라바드에서 10Km밖에 되지 않는 거리지만 도로가 끊겨서 육로는 막힌 상태라 헬기로 갈 수밖에 없었다. 목요일 아침에야 우리가 봉사할 빠티카에 헬기로 들어갔다. 환자들이 침대에 줄을 지어 누워 수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정신없이 짐을 풀고 일을 시작했다. 먼저 중한 환자들, 다리 절단이 절박한 환자들을 응급치료하고 항생제를 쓰고 헬기 수송을 기다리게 하고 머리와 다리와 온몸이 찢기고 뼈가 부러진 환자들을 급한 환자부터 차례로 치료를 시작했다. 지진의 피해가 이렇게 심각한지 생각을 못하고 약품을 준비한 자신을 후회하며 우리는 가져간 물품을 최소로 아껴가며 써야했다. 빠티카는 지진 후 5일째 처음으로 의료진을 맞아 심각한 부상자들이 계속 줄을 이었다. 그래도 일반 외과 의사가 2명이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다 우르두어가 통하는 지역이라 일을 빨리 할 수 있어 감사했다. 환자들도 너무 심각한 환자들을 서로 보고 있으니까 자신의 아픔이 크지만 서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국부 마취를 해도 아픔이 가시지 않으니까 비명과 울음소리로 진료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뒷벽이 다 무너진 학교 건물을 진료실로 쓰면서 전부 금이 가고 일부는 무너져 내린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해하며 일을 해야 했다. 진료 4일째까지는 살이 썩고 괴사가 되어가는 환자들 때문에 냄새가 진동을 했다. 2일째부터는 물품이 동이 났는데 1박2일 진료를 도우러 왔던 파키스탄 의사들이 두고 간 약품을 우리가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유엔 본부에 계속 모자란 물품을 요청해서 받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수술용 봉합 실크가 가장 필요했는데 그것은 본부에도 모자라 아껴쓰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계속 2차 팀들이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기에 우리는 2차팀과 인계하기 까지 계속 빠티카에서 봉사하기로 했다. 특히 3층짜리 유치원이 무너져 바닥에 내려앉은 것을 보며 30명이 넘는 아이들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부모의 슬픔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치료를 받으러 온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 건물이 무너져 밑에 깔려 있다가 구조를 받은 상황이었다. 지금은 그때의 두려움보다 신체적 아픔이 더 커서 생각을 못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들이 받을 심적인, 정신적이 상처가 얼마나 클까?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은 가정들의 슬픔을 누가 위로할 것인가? 당장은 추위를 가릴 텐트와 담요와 두꺼운 옷이 너무 급한 상태다. 우리도 밤에는 침낭과 담요 없이 잠을 잘 수 없는 형편이었다. 두 아이를 잃고 3번째 아이의 발이 괴사되어 발 하나를 끊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술을 하는데 다리를 잡고 있던 아이의 아빠가 흘리는 눈물을 보며 함께 한 우리도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더 어려운 상황은 아직 매일 여진이 계속되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었다. 낮에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지 않고 일을 하느라 느끼지 못하는데 밤마다 몇 차례씩 쿵하는 소리가 들려 방 밖으로 뛰쳐나오곤 했다.

지진의 진원지인 무자파라바드는 인도와 분쟁지역인 아자드 카시미르의 수도이다. 이곳에는 기독교인이 한명도 없고 99.9% 무슬림이며 교회도 하나도 없고 외국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카시미르 입구에 외국인은 출입금지라는 글씨가 붙어 있었다. 지진이 일어난 주변의 지역들 중 아부타바드까지만 선교사들이 들어가 있고 더 북쪽에는 선교사들이 없다. 강성 무슬림들이다. 하나님이 이곳을 세계에 알리셨다. 지진구조로 들어와 일하는 팀들의 50% 이상이 선교적인 마인드와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들어온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 지역을 향한 특별한 마음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 특별히 우리는 빠티카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이곳에 복음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한국인을 첫 의료팀으로 보내셨고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것을 정말 고마워하며 이곳에 병원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들으며 하나님이 이곳에 우리를 통해 일하실 것을 계속 기도했다. 길을 열어 주시길 소원한다. 카시미르는 글에서 읽은 것처럼 아름답고 평온하고 나름대로 부족함이 없이 사는 지역이었다. 자연 환경도 좋고 한국과 비슷한 날씨, 농사짓고 살아가고 교육을 잘 시키고 있는 자치주였다. 인도와 분쟁 지역은 민간인이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나름대로 만족을 누리며 사는 것 같았다. 세상에 닫혀진 지역을 하나님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여신 것 같다. “산들이 진동하며 작은 산들이 녹고 그의 앞에서는 땅 곧 세계와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이 솟아 오르는 도다. 누가 능히 그 분노하신 앞에 서며 누가 능히 그 진노를 감당하랴 그 진노를 물처럼 쏟으시니 그를 인하여 바위들이 깨어지는 도다” (나훔1:5-6). 그래서 우리는 늘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하리라. 이 슬픔과 고난의 시간이 그들도 복음을 듣고 구원에 이르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우리의 작은 봉사도 기쁘게 받으셔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유미리 2005-10-26 (수) 09:41 20년전
  파키스탄, 캄보디아 저도 기도해야 할 몫이네요
지진에는 뭔가 중요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미약하기에 깨닫지 못할 뿐이겠지요?
교만한 자를 꺾으시고, 겸손한 자를 들어쓰시는 하나님은 분명 nation도 마찬가지일것이라 봅니다.
오늘도 승리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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