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한 게 몇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몇일 전부터
11월 피부과를 돌면서부터 당직이 없는 관계로
이곳에 와서 공부를 합니다.
생각보다 쉽게 적응이 되네요...ㅎㅎㅎ
시험이 급하다보니..ㅎㅎㅋㅋ
요즘은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다가 10시정도까지 집으로 가면
낮잠을 자고 난 동균이 동주는...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저를 맞이하지요.
12시 정도까지...정말...정말..신나게 놉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대만족인 11월입니다.
동균이는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어가고...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행동도 자주 합니다. 얼마나....
물론...무지하게 말 안듣고 고집도 셉니다. 가끔씩
자기 의견과 안맞으면 인상쓰면서 토란진 척을 하는데..그저 웃기기만 합니다.
동주는 사사껀껀 동균이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참견합니다.
책을 읽어주면 그 가운데로 막 뛰어듭니다. 정말이지...말리기가 힘들 정도로
끈질기게 말입니다. 같이 블럭을 가지고 놀면 어느새 옆에 와서
방해를 하거나 자기도 하나를 잡고 그저 막 빨아댑니다...ㅎㅎ
글쎄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지만
그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놀아줄 수 있는 요즘이 행복합니다.
생각하면 힘겹고 어려운 상황도 많지만....말입니다.
여건이....더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요.
지난 달 말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주에 한번 꼴로 집에 가던 때였는데..
가정의학과 인사를 하는 날이라 양복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전화를 해놓고 양복을 가지러 갔습니다.
그런데 동균이에게 들키면(?) 동균이가 떨어지기 싫어할까봐
몰래...문을 두들기고 아내가 옷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동균이는 욕실에서 문닫고 물장난치고 있다면서
아내가 살짝 나와서 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요.
그 때....안에서 들리는 소리.."엄마! 아빠야?"
너무나도 태연스럽게 하는 그 말에
우리는 깜짝 놀랐죠. 엄마 왈, " 아니 아저씨....... 택배아저씨야...."
"택배아저씨?"...
그렇게 저는 택배아저씨가 되어...
캄캄한 아파트 계단에서 양복을 갈아입고 그렇게...
병원으로 돌아갔지요...
(이 일은 두고두고 에피소드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날 집에 와서 동균이에게 물었지요.
"어제 아저씨 왔었어?"
"어...택배 아저씨, 목욕할 때 왔었어"
재미있지요?ㅎㅎㅎ
부모님들의 사랑과 헌신이 위대하지만...
그것이 그저 마냥 힘겨운 헌신이고 고통스런 희생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이 그들에게 먼저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식이 우상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하게됩니다.
무지하게 쑥스럽지만...
아무 목적과 의도없이..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로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