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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선교지 병원의 방향과 전략

아가페 2004-01-09 (금) 21:13 22년전 3556  


선교지 병원의 방향과 전략<?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김동준(91다운, 서울의대)



이제 한국은 세계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선교사에 의해 복음이 들어온 한국이지만 의료선교분야에 있어서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의료선교사의 수가 많아지면서 여러 선교단체에서 선교지 병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바람직한 의료선교의 전략과 선교지 병원 설립 및 운영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은 서부아프리카 가나에서 이년 반 동안 국제협력의사로 사역하면서 나름대로 선교지 병원에 대해 생각하여 왔던 바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선교병원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다음 몇 가지 전제조건을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로 선교지의 현실이 초기 의료선교사들이 활동하였던 백 오십 년 전 19세기의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의료선교사는 서구의학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전통치료자나 주술가들과 경쟁하면서 의술을 베풀었으며 당시는 선교지나 본국이나 의료의 질의 차이는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선진국에서 의학을 공부한 엘리트 의사들이 많이 있으며 대개의 나라들이 자체적으로 의과대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수련받은 의술과 선교현지에서 펼 수 있는 의료에 차이가 많이 남에 따른 의료선교사의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둘째로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체적인 보건정책이 있으며 의료인력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의료선교사도 자신의 생각으로만 의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교병원에 대한 논의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어디에 병원을 세울 것인가? 둘째로 누가 세울 것인가? 셋째로 선교병원은 무엇을 할 것인가? 넷째로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할 까 합니다.


첫째 질문이 의료선교를 하기로 작정한 선교단체에서 처음에 가장 많이 논의되는 부분일 것입니다. 현지 선교사로부터 요청이 오고 선교단체 관계자가 답사를 가고 단기의료선교를 몇 번 한 다음에 어느 지역에 병원을 짓기로 결정하는 것이 보통의 패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두 번째 질문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의사선교사입니다. 어떤 사람이 가느냐에 따라 선교병원의 모든 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의냐 전문의냐에 따라 병원의 규모가 정해질 수 있고 내과계냐 외과의사이냐에 따라 병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선교지에서도 한 사람의 의사가 모든 것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일반의는 많이 있지만 전문의는 부족한 상황이므로 대부분 전문의수련을 받은 한국의 의사선교사는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공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선교지에서 인정을 받고 살아남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전공과목에 따라 적합한 지역이 결정되곤 합니다. 이는 국내에서 개업할 때 고려하게 되는 지역적 특성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가령 가정의학과 의사는 시골지역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의사라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병원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곳에 병원을 세울 것인가를 결정하기보다는 누가 의료선교사로 갈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다음에 의료선교사가 현지에 가서 상황을 잘 살펴본 후에 적합한 곳에 선교병원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의료선교사는 현지 의료체제 하에서 즉 정부 병원 등에서 적어도 2년 정도 근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선교사들은 약 2년 정도의 언어 연수 후에 본격적인 사역을 합니다. 의료선교사의 경우는 대개 바로 진료에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사역에만 묻혀 있게 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선교병원에 가서 일을 하게 될 때에는 현지에 적합한 진료보다는 본인이 수련을 받은 본국의 의료행위 습관에 따라 진료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현지 의료인들과 교제가 적어져서 복음전도의 접촉점을 만들기 어렵게 됩니다. 현지 의료현실에 적응한 후 현지 필요를 잘 분석한 후에 선교병원을 추진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적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사람을 먼저 준비시키시는 것이 하나님의 사역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애굽의 거대한 역사는 모세라는 갓난아이를 살리시고 80년이란 긴 세월을 연단시킨 후에야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미리 사람을 준비시킨 일은 요셉, 다윗, 다니엘, 에스라, 느헤미야등 모든 성경의 인물들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실패하였다고 생각되는 의료선교의 현장에는 사람을 준비하지 않고 건물 짓는 데만 관심을 가진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현재도 그런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의사 선교사, 특히 장기헌신자는 선교병원을 시작하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가 선교현장에서 결정한 것을 후원 선교단체나 교회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선교병원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선교병원이 정착할 수 있게 됩니다.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국가는 각 선교단체나 교회의 정책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사역지역에 대한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현지 의료전달체제 안에 통합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 나라나 국가에서 꼭 있어야 하는 병원이지만 국가에서 지원을 하지 못하는 지역이나 사업을 선교병원이 담당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지원(대지, 인건비부담 등)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병원도 조기에 자기 역할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많은 지역에서 선교병원이 지역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병원 건물을 새로 지어야만 하는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에 있는 병원이지만 의사나 시설이 없어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병원을 위탁경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의 경우 서울대병원의 시립보라매병원 위탁경영과 같은 형식입니다. 30년등 장기계약을 통해 병원을 경영한다면 안정적인 정부와의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고 선교단체나 후원교회들도 병원 건축등 막대한 초기 지원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셋째로 선교병원의 역할입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현지의 병원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지인들이 믿고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되어야 그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역할은 수련병원의 기능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두 세기에 걸쳐 수많은 의료선교사들이 자신의 젊음과 기도와 헌신으로 거의 전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 수고는 어느 나라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의료선교사를 받던 피선교국에서 보내는 선교국으로 바뀐 나라는 몇 되지 않습니다. 한국, 인도, 대만 정도를 꼽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직도 많은 의료선교사가 필요합니다. 영, 미의 의료선교사들이 노령화되어 떠나고 있어 공동화 되어가고 있는 선교병원에서는 한국의 의료선교사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무엇이 차이점일까요? 바로 의학교육과 수련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의료선교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바로 한국의 세브란스병원, 전주예수병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들 병원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우리가 선교현지에서 해야 될 일과 닥치게 되는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의료선교사는 한 세대 안에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에도 한국에서 의료선교사가 나오리라 장담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지인들을 훈련시켜서 그들이 자신의 민족을 복음화시키고 다음 세대의 의료선교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적번식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아프리카국가에서는 전문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젊은 의사들이 외국으로 떠나므로 의료의 공백이 생기게 되는 현실에서 그들에게 우리가 과거 배웠던 것처럼 가르쳐서 그들 스스로 수련을 시킬 수 있을 정도까지 도와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이 일들이 한국인 의사들의 취향과 능력에 잘 맞는 방법이라 생각이 됩니다. 해방후 8개 의과대학에서 41개의 의과대학으로 불어날 수 있었던 학문과 가르침의 열정이 선교지에서도 필요합니다.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선교병원은 자립해야 합니다. 이득을 많이 남기지는 않더라도 자립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가 의료선교를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선병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생각인 것 같지만 이는 한국에서 튼튼한 재정적 뒷받침이 적어도 30년 정도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시작을 해야 합니다. 이럴 수 있는 곳은 미국의 남침례교등 일부 교단과 구세군등 일부에 국한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또한 선교병원도 자립할 뿐만 아니라 더 성장을 하여서 한국에서 의사를 불러서 고용할 수 있는 정도까지 되어야 앞에서 이야기한 수련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고신의료원이 장기려박사님의 천막진료소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됩니다. 제가 있었던 가나에서는 인구 이천만명에 정형외과의사가 전국에 8명밖에 없었습니다. 삼천명의 정형외과 의사가 있는 한국에서 돈을 벌 수 있다면 가나에서는 불가능할까요?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지불 가능한 부유계층으로부터 수익을 얻는다면 외부 진료소등을 설립하여서 소외지역에 의료혜택을 베풀 수 있습니다. 한 해에 삼천육백명의 전문의가 나오는 한국의 의료현실은 어떻게 본다면 21세기 의료선교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일 수 있습니다. 잘 훈련된 한국의 의료선교사들이 각 선교지에서 잘 준비된 선교병원을 통해 다음 세대의 의료선교사들을 훈련시킨다면 하나님께서 한국의 의료선교를 축복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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