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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비량선교로서의 의료선교

아가페 2004-01-09 (금) 21:45 22년전 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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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91다운, 서울의대)


서 론


자비량선교는 선교학적 관점에서 보면 비교적 나중에 나온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선교사란 신학을 전공한 목회자가 교회의 후원을 받아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타국에 가서 활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이 성향이 더 강하여 목회선교사만 선교사로 인정하고 평신도가 선교사로 나가려면 신학을 할 것을 권유받아왔다. 아직도 자비량선교사는 정회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선교단체들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성경을 상고하여 보면 자비량선교의 역사가 바로 교회성장의 역사와 동일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성경에서 자비량이란 용어가 나오는 것은 바울이 선교여행을 하면서 자신과 동료들의 쓸 것을 구하기 위하여 장막을 짓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것에서부터 나온다. 고린도지역에 선교를 가서 그곳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와 함께 장막을 만들었고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강론을 하면서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였다.(행 18:1-4) 이후에 에베소에서 같은 일을 하여 행20장 33-35절에 에베소 교인들에게 자신이 자신의 손으로 그와 동행들의 쓰는 것을 감당하여 범사에 모본을 보였나니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하심을 다시 깨우쳐 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그 보다 이전에 이미 자비량 선교의 역사가 나온다. 바울을 파송하였던 안디옥교회는 요즘에도 선교하는 교회의 모범으로 생각되어 지고 있는데 이 교회가 설립된 배경 자체가 자비량선교의 결과이다.(행 11:19-26) 사도들보다 핍박으로 인해 흩어져서 각 지방으로 간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이 먼저 들어가고 후에 사역자들을 초빙하였던 것이다. 이 교회는 후에 예루살렘교회가 흉년으로 인해 어려울 때 도와주고 사도행전 13장에 보면 바나바와 바울을 세워 파송한다. 로마서도 아직 바울이 로마에 가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곳에 교회를 세운 성도들에게 편지하는 글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는 이들이었으며 노예들도 있었다. 한국교회의 시작도 외국에서 들어온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만주에 드나들던 이들에 의해 처음으로 복음이 전해지고 선교사들이 오기 이전에 이미 교회가 설립되어 있었던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자비량선교를 다시 선교역사에 등장시킨 이는 근대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윌리엄 케리(William Carey 1761-1834)이다. 그는 18세기에 선교에 대해 교회가 각성하지 않고 있을 때 인도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면서 위대한 선교의 세기를 열어간 선각자이다. 그는 언제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구두수선공이었고 인도에서는 인디고 염색공장의 지배인으로 후에는 교수와 학자로 자신과 팀이 쓸 경비를 조달하면서 성경번역과 교육과 선교에 헌신하였다. 또한 그는 세람포트리오라는 팀사역을 통해 자비량선교와 협력선교의 성공적인 예를 보여주었다.


근대선교의 문을 열었던 윌리엄 케리 뿐만 많은 선교의 선각자들이 자비량선교사였던 것을 바라보면 자비량선교란 선교의 한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복음을 확장시켜 나갈 때 주로 사용하시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비량선교의 장단점을 살펴보면서 왜 의료선교에서 자비량선교가 필요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자비량 선교의 장점


1. 전통적인 선교사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제한적인 국가에도 합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55억의 세계 인구중 약 35억의 인구가 기독교를 거부하며 선교사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국가들에서도 자신들에게 필요한 직종은 받아들이고 있고 요즘의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외자를 유치하기 위하여 무척 애를 쓰고 있다. 의료인은 일부 사회주의적 국가 외에는 환영받고 있는데 특히 전문의, 관리나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의 간호사, 제약회사들의 경우는 환영받는다. 일반의의 경우는 대개의 나라가 많이 있으므로 그리 환영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


2. 허버트 케인이 지적한 대로 "텐트메이커들이 가서 일하는 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일반 직업인들로 보이며, 그들이 하는 일들은 무엇이나 직접 혹은 간접으로 그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케인 교수는 더 나아가서 텐트메이커는 "현지 사람들을 개종시키려는 전도자라는 낙인으로부터 자유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3. 대개 선교사들이 접근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특히 의료인의 경우는 불특정다수와 접하게 되고 상류층부터 빈민층까지 고루 대할 수 있고 어느 층으로부터도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순수하게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있으므로 물질에 너무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좋은 평판을 얻기 쉽다. 또한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열어놓고 이야기하려고 하므로 쉽게 영적인 부분에 접근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여러 부류의 현지인들로 인해 예를 들어 비자 연장 등의 실생활에서 직접 도움을 얻는 경우도 많이 있다.


4. 본국이나 해외에 있는 교회에 재정적인 부담을 극히 적게 주거나 혹은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는 역으로 빠른 결과를 원하는 한국교회의 조바심에서 선교사가 경솔히 행동하는 부작용으로부터 벗어나 원칙에 따른 사역을 장기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의료선교에는 많은 재정적인 부담이 있으므로 개 교회 중심의 한국교회 선교 속성상 의료선교에 지속적인 후원을 한다는 것이 어렵다. 후원만에 의존하여 하는 의료선교의 경우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존립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경우가 많음을 이는 이미 여러 의료선교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다.


5. 자기 자신의 전문 직업에서 성취감과 만족을 얻음으로써 어려운 지역들(많은 회교 국가들)에서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좌절과 실망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너무 머물러 있으면 복음전파가 일어나지 않는다.


6. 선교프로그램 안에서는 할 수 없는 필요들에 대해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항상 필요에 대해 민감해 있을 필요가 있고 현재 하고 있는 일과의 관계를 잘 설정하여야 한다.


7. 예외들은 있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들은 정규 선교사들이 받는 선교비보다 상당히 넉넉한 봉급을 회사나 정부로부터 받는다. 이런 경우에 정규 선교사들과 협력사역을 통해 도울 수 있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을 후원할 수 있다. 실제로 본국에서 제대로 후원을 받지 못하는 정규 선교사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자비량선교사뿐만 아니라 교민교회가 선교지에서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다.


8. 선교지에서 선교사간에 중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비량선교사들의 경우는 동기가 순수하다. 또한 본국에서 후원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떳떳하게 사역을 할 수 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공을 드러내기 위하여 남이 쌓아 놓은 터에 자리를 잡는 경우도 종종 있고 문제를 일으키는 선교사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에게 충고해 줄 만한 사람들이 없다는 것다. 비슷한 문제들을 모두들 가지고 있기 때문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 선교사들 사이에서 문제들이 발생한 경우에 peace-maker가 되는 이들은 자비량선교사들이다. 또 의사의 경우 많은 선교단체들의 공통적인 필요를 채워줄 수 있어서 거의 모든 선교단체들과 교제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단체간의 중재도 담당할 수 있다.


9. 현지 교회가 자립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현지 교회를 도와 줄 것인가 자립하게 도우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현지 교회에 자립에 대해서 가르치려면 내가 벌어서 써야만 가르칠 수 있고 그래야 현지교회도 이해를 한다. 바울도 이 문제에 대해 행20:35에 자신이 자비량으로 모범을 보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10. 자비량 선교사는 가장 풍성한 하나님의 지원을 받는 풍성한 선교사이다. 자비량선교는 믿음의 길이다. 하나님의 공급을 믿기 때문에 나선 그에게는 가장 풍성한 하나님의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이 믿음의 길을 가는 선교사에게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분량대로 채워주시는 것을 체험한다. 그래서 자비량선교사들은 나누어 주는 풍성한 자가 된다. 하나님이 풍성히 공급할 때마다 어떻게 나누어 줄까를 고민하여 나누어 주는 자이다. 이 "더 은혜로움"의 채움은 더 자기가 낮아져야 더 많은 것을 채울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것이다.


자비량선교의 단점


하지만 자비량선교에도 문제점들이 있다. 최근에는 이 문제점들을 더욱 부각시켜서 많은 크리스챤들이 이러한 형태의 선교를 포기하는 경향도 있고 후원도 같이 받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크리스티 윌슨이 "현대의 자비량 선교"에서 지적한 불리한 점들 중에 의료인에 맞는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그 크리스챤이 일하는 기관이나 회사가 선교를 하지 못하게 하고,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은 본국의 일반 직장에서도 만나게 된다. ; 대개의 경우 본인의 종교활동은 금하지 않는다. 의료인의 경우는 무료 진료봉사의 형태를 취하면서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면 별 문제들이 없다. 관리자의 위치에 있는 대사관이나 주재 본부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같은 내용의 활동을 하더라도 포장을 잘 하면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종교의 자유가 제한된 지역들에서는 주님의 일꾼들이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할' 필요가 있다.


2. 자비량선교사는 대개 전임 직업을 갖게 되므로 현지의 언어를 익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해외에서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는 선교이므로 현지의 언어를 잘 익힐 것을 전재한다. : 의료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표현과 문화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현지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진료는 대개 영어,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공용어로 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의 영혼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토착어와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시간을 많이 쏟으면 후에 진료하는 시간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전인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이것은 외과계보다 내과계에 더욱 요구되는 사항이다.


3. 텐트메이커가 일하는 기간은 대개 한두 해에 그친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현지의 언어를 익혀서 복음을 전하여 그곳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여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전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장기사역을 하지 않고는 열매를 얻기 어렵다. 의사의 경우 고용기간에 그곳의 언어를 익히고 현지 의료실정을 파악하여 계약을 연장하거나 개업 등을 통하여 장기 사역을 할 수 있다.


4. 시간을 요하는 직업이 전도할 기회를 제한 할 수가 있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대개 근무 중에도 일에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할 수가 있다. : 의료인은 특히 바쁘다. 하지만 그 바쁜 정도가 대개의 경우 국내보다는 훨씬 여유가 있다. 팀을 잘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팀은 되도록 현지인과 구성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자국인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 문제를 덜 만든다.


5. 어떤 자비량 선교사들은 그들이 '변장한 선교사들'이기 때문에 속임수를 썼다는 비난을 받는다. : 의료인은 어느 곳에 가든지 하는 일이 동일하다. 기독의료인은 예수님께서 하신 대로 가르치며, 복음을 전파하며, 병을 고치는 일을 어디에 있든지 동시에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환자를 보는 것 자체가 위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성경은 이야기한다.


6. 종종 자비량선교사들이 정규적인 선교사들의 경우처럼 본국 교회의 기도회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물질적인 후원을 받지 않더라도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로 후원해 줄 신실한 크리스챤 친구들이나 교회, 선교단체를 얻어야 한다.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한 통신이 발달하여 어느 나라에서도 e-mail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기도요청과 그 응답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그렇지 못하는 지역도 많이 있으므로 어느 부분보다도 자비량선교사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7. 하나 불리한 점은 자비량선교사들은 대개 정규 선교사들이 해외에 나가 일하기 전에 받는 기본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다. 텐트메이커들은 가능한 한 많은 준비와 예비 훈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개인적으로 한국의 의사로서 전공의 수련과정에 받는 훈련과 군의관 훈련을 통하였다면 어지간한 외국 선교단체의 공동체 훈련이나 현지 적응훈련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교단체들을 통하여 영성 관리와 복음을 전하는 전략 등을 학생 때부터 훈련을 받아 몸에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내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외국에서 자비량선교를 하여도 실천할 수 있다. 의료인의 경우 국내와 외국의 근무환경의 차이가 다른 직종에 비해 적다.


8. 자비량선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압도된 나머지 실제로 복음을 전할 수 없게 될 위험이 있다. 의료인은 본인이 너무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고 일을 시작하면 이렇게 될 수가 있다. 현지의 의료현실에 적응을 한다면 그리 무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할 생각을 버리고 업무를 다른 사람들에게 위임하도록 한다. 매일 보는 환자 수를 제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로 응급 환자의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9. 자비량선교사들이 자주 갖는 또 하나의 약점은 영적인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자비량선교를 공격하는 가장 큰 무기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해외에 나간 동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자신이 선교사로서 의식을 가지고 사역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지 자비량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다. 전임 선교사들 중에도 후원금에만 안주하고 사역도 눈에 보이는 사역만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오히려 자비량선교사들이 더욱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0. 자비량선교사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위험은 성도간에 교제를 할 수 없는 지역에서 홀로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 줄 다른 신자들과 함께 팀을 구성하여 떠나야 할 것이다. : 이 문제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이 해결되었다. 과거에 아프리카 대륙 안에 있으면서 사역을 하다 보면 한국어로 된 설교가 듣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고 고국소식을 몰라 외로움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설교를 방송처럼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국내와 같은 시간에 신문을 볼 수 있어서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옆에서 같이 기도할 팀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고 정 없는 경우에는 현지에서 현지인, 외국인 선교사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 가면 된다.


위의 문제보다 처음에 부딪치는 문제는 정착의 문제이다. 초기 정착에 성공한다면 사역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원만한 정착을 하기 위하여 두 단계 전략을 세우라고 권하고 싶다. 첫 번째는 정탐의 시기이다. 약 일, 이년이 소요될 수 있다. 자원봉사단체나 정부기관을 통하여 원하는 선교지나 배정되는 곳에 가서 정해진 일들을 감당하면서 현지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자비량선교의 계획을 잡아나가는 것이다. 현지의 의료시스템에 익숙해지고 현지 의료진과도 교제를 갖을 수 있는 기간으로 삼으면 된다. 동시에 공용어와 토착어의 공부에 열심을 내야 한다. 이 기간에 어떤 사역을 하여 열매를 얻고자 하는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선교단체에서도 이년의 언어연수기간에 사역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두 번째 단계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는 기간이다. 이때부터는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정부파견의의 경우 재계약을 하고, 다른 곳에서 좋은 조건이 있다면 옮겨가는 것도 가능하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개업을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후진국의 경우는 일의 진행속도가 느리므로 인내를 가지고 진행을 해야 한다. 의료사역은 적어도 한 세대를 바라보고 진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초기 투자가 어느 사업보다 큰 사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사업을 계획해야 하며 본인이 철수했을 경우에 어떻게 지속될 수 있겠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정말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되고 말 것이다.


자비량선교의 영역


다음으로 실제적으로 자비량선교를 할 수 있는 영역들은 무엇이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의료인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자비량 선교를 할 수 있는 좋은 직종이다. 어느 나라에서도 전문인으로 인정받으며 그 나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보다 높은 보수를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직종에 따라 국가별로 받을 수 있는 보수에는 차이가 많이 있다. 그러므로 완전한 자비량 선교를 하려면 직종에 따라 선교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간호사의 경우 동남아나 아프리카의 경우 낮은 보수를 받기 때문에 자국인과 같은 보수를 받는 경우 한국인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고 본국에 여행한다든지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독신인 경우 그렇게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생활할 수는 있다. 반면에 서구유럽이나 아랍권의 경우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많이 있는 반면 하려는 사람이 적어서 보수가 높은 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경우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외국출신이다. 유럽에서도 취업을 할 정도로 보수가 좋아서 자비량으로 이슬람권 선교를 감당할 수 있다. 과거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중동에 취업을 하였었고 지금 다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약사의 경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다국적 제약회사에 취업을 해서 다른 나라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이다. 또 다른 방법은 국내 제약회사가 저개발국에 진출을 할 때 주재직원으로 파견되는 것이고 적극적인 방법은 선교지 국가에 제약회사나 유통회사를 건립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많은 선교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이런 비젼을 갖고 있는 약사나 기업인이 많아지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의사는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정부파견의 의사이다. 이는 국제협력단을 통하여 저개발국에 지속적인 의료시설 제공이 되고 있다. (http://www.koica.or.kr/) 국제협력단을 통해 파견되는 의사는 정부파견의와 국제협력의사가 있다. 국제협력의사는 군의관 대신에 외국에서 근무하는 제도로서 1995년에 1기가 파견된 이래 현재 5기가 파견되어 있다. 총 27명이 파견되었고 이중 15명은 임기가 끝나 귀국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인 http://drkoica.org/를 참조하시기를 바란다. 정부파견의는 필요에 따라 비정규적으로 모집을 하고 있으며 임기는 2년으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현재는 정부의 예산이 줄어서 정부파견의의 선발이 적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 정부파견의중에 상당수가 기독교인으로서 각 나라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으며 현지 선교사들과 협력관계를 통하여서 자비량 선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공관에 의무관들이 배치가 되어서 공관원과 자국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예가 있어서 우리 나라도 공관내 의무관의 배치가 의무화 된다면 많은 자비량선교사가 파송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은 각 기관이나 회사의 해외 파견의사이다. 대표적인 것이 KEDO의 북한 중수로공사의 현지 파견의사로 파견되는 경우이다. 각 건설회사들도 의사들이 필요하나 한국 의사 중 지망자가 거의 없어서 필리핀 등의 의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자비량선교는 병원을 개원하는 경우이다.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나라가 의사가 부족한 현실이고 특히 전문의가 적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개업도 자비량선교를 할 수 있고 다른 선교사들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개업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의 상황보다는 훨씬 여건도 좋은 편이다.


결 론


한국에서는 일년에 전문의가 3,600명이 배출되어 나온다. 벌써 모두가 포화상태라고 한다. 그렇지만 1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에는 전문의가 전부 합하여도 2천명이 안된다. 그곳에는 의사가 없다.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있다. 들어와 우리를 도와달라는 소리가. 하지만 많은 기독의료인들이 선교사로 나가는 것을 꺼려한다. 선교사가 되려면 신학도 해야 되고 후원할 사람도 많이 확보해야 하고. 또 나가더라도 단기로 몇 년만 하고 싶고 그런 경우에 돌아온 후에 자리가 있을 지에 대한 염려도 많이 있다. 자녀교육에 대한 염려, 후진국의 삶에 대한 두려움 등 이 모든 염려들이 선교사로 나가려는 기독의료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탄의 속삭임이다. 자비량선교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성경과 선교의 역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자비량선교사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의료선교사들이 전 지구상에 흩어져 있다. 우리가 나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흩으심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진행시키실 수도 있다. 마치 초대교회에 그랬던 것처럼. 세계로 향하는 길은 많다. 꼭 남의 도움을 받아서 나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자비량하면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다. 문제는 우리의 선택이다. 순종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11:8)" 아브라함 대신에 여러분의 이름을 넣고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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